"北, 중국서 사료용 콩깻묵 수입해 인공육 생산"

입력 2017-03-17 09:32   수정 2017-03-17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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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중국서 사료용 콩깻묵 수입해 인공육 생산"

(서울=연합뉴스) 곽명일 기자 = 북한이 지난해 말부터 가축 사료용인 대두박(콩깻묵·콩에서 기름을 짜고 남은 찌꺼기)를 중국으로부터 대량 수입해 '인조고기(인공육)'을 만드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7일 보도했다.

중국의 한 무역상은 RFA에 "현재 중국에서 북한으로 들어가는 단일 품목 중 가장 많은 것은 대두박일 것"이라며 "이는 북한 당국이 국가 차원에서 인조고기를 대량으로 생산하기 위해 들여가는 것"이라고 전했다.

북한은 1990년대 중반 극심한 경제난을 겪으면서 육류를 대신해 콩으로 인조고기를 만들었는데 최근 다양한 요리와 조화를 이룰 수 있어 주민들이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무역상은 "대두박은 비록 콩에서 기름을 짜내고 남은 무거리(찌꺼기)지만 인조고기를 비롯한 두부나 된장 등 다양한 식품으로 가공할 수 있어 활용 가치가 높다"면서 "현재 중국에서 들어가는 대두박은 전량 조선(북한)의 국영식품공장에 공급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에서 대두박은 주로 가축의 사료로 이용되고 가격도 아주 눅다(저렴하다)"고 덧붙였다.

최근 한국에 정착한 탈북민 이 모 씨는 "인조고기는 북한 대부분의 가정에서 끼니마다 식탁에 오르지 않는 경우가 없을 만큼 중요한 단백질 공급원"이라며 "북한 장마당에서 쌀값과 맞먹을 정도로 취급된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대두박을 중국에서 눅은 가격으로 들여다 인조고기를 만들어 파는 것은 통치자금 마련을 위한 것"이라며 국영기업에서 만든 인조고기를 시장에 풀면 개인 상인들은 생계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nkfutur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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