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원석 깨운 말 "야구에 신이 있다면 도와줄 것"

입력 2017-03-17 09:33  

한화 김원석 깨운 말 "야구에 신이 있다면 도와줄 것"

홈런 2개 터트린 한화 외야 '신데렐라'



(대전=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야구장에서 만나는 많은 선수는 주전과 후보의 차이를 '운칠기삼'이라고 말한다.

타자는 잘해야 안타를 칠 확률이 30%인데, 한두 번 찾아온 기회를 잡은 이들은 실력만큼이나 운도 따랐다고 봐도 무방하다.

한화 이글스 외야수 김원석(28)은 누구보다 열심히 노력했고, 적은 기회를 살리며 팀에 새 바람을 불어넣은 선수다.

'확률 게임'인 야구는 노력한 만큼 반드시 결과가 나오는 건 아니지만, 김원석은 올해 시범경기에서 확실한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팀이 치른 3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해 타율 0.222(9타수 2안타)를 기록 중인데, 안타 2개가 모두 홈런이다.

아직 시범경기 초반이긴 해도, 홈런 2개를 친 선수는 김원석이 유일하다.

2군에서조차 홈런이 없었던 김원석은 14일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LG 트윈스 좌완 데이비드 허프를 상대로 홈런을 터트렸고, 16일 넥센 히어로즈전에서는 유재훈 공을 때려 다시 한 번 담을 넘겼다.

주전 중견수 이용규가 팔꿈치 부상으로 당분간 출전이 어려운 상황에서 김원석의 활약은 한화에 큰 힘이 된다.

원래 투수였던 김원석은 2012년 한화로부터 2차 7라운드에 지명을 받고 프로 무대에 뛰어들었다.

입단 직후 타자로 전향한 김원석은 성과를 내지 못했고, 2013년 팀으로부터 방출됐다.

중학교 코치, 현역 복무, 독립구단 연천 미라클 등 굴곡진 시간을 보낸 김원석은 입단 테스트를 거쳐 2015년 12월 다시 한화에 돌아왔다.

지난해 꿈에 그리던 1군 데뷔전까지 치른 김원석은 이번 겨울 누구보다 많은 땀을 쏟았다.

김성근(75) 감독까지 "캠프 기간 하루도 쉬지 않고 훈련했다"며 그의 노력을 인정할 정도였다.

그런 김원석을 보면서 나카시마 테루시(55) 한화 타격코치는 "야구의 신이 있다면, (이만큼 노력하는) 널 도와줄 거다"라고 격려했다는 후문이다.

불안한 마음을 훈련으로 채우던 김원석은 이 한 마디에 힘을 얻었다.

김원석은 16일 경기가 끝난 뒤 "최근 타격감은 코치님들 덕분이다. 특히 나카시마 코치님이 경직되지 말고 편하게 스윙하라고 조언해주신 게 굉장히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용규의 부상은 한화에 큰 타격이지만, 2군에서 구슬땀을 흘린 선수들에게는 또 다른 기회가 될 수 있다.

나카시마 코치의 말처럼 '야구의 신'으로부터 축복받은 김원석은 올봄 이제까지의 노력에 보상을 받고 있다.

4b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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