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미국이 중국 직접 설득해야"
(서울=연합뉴스) 이광빈 기자 =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는 17일 "더불어민주당이 인제야 늦게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반대하는 것은 참으로 한심하고 하나 마나 한 뒷북 때리기"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당이 국회에서 사드 배치 비준동의를 받아야 한다면서 중국의 경제보복을 예상해 사드에 반대했을 때 민주당은 전략적 모호성이라는 해괴망측한 용어로 회피했다"면서 이 같이 비판했다.
그는 "이런 분이, 이런 예측도 하지 못한 분이 만약 대통령이 된다면 우리나라가 어떻게 될 것인지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미국에 '노(No)' 할 수 있는 사람은 오늘 '노' 해야 한다"고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를 겨냥했다.
문 전 대표가 '미국에 노(No)라고 할 수 있어야 한다'는 표현을 저서 '대한민국이 묻는다'에 담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이를 인터뷰 기사에 인용한 것을 끄집어내 문 전 대표를 비판한 것이다.
박 대표는 이어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중국의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간의 정상회담이 4월에 열린다고 한다"면서 "우리는 사드 배치에 대해 미국 측이 중국을 직접 설득해야 한다는 점을 다시 강조한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과 관련해 "환율시장이 불안해지고 은행권, 제2금융권 금리가 요동친다. 1천300조원이 넘는 가계부채 관리에도 빨간불이 켜졌고 기업은 자금조달이 더 어려워질 것이다"라며 "여기에 중국의 사드 보복까지 겹쳐 지금 명동과 강남 거리는 물론 부산 해운대와 제주도 등 전국이 썰렁하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대선열차가 국민 대통합과 국가 대개혁으로 달려가기 전에 민생열차가 선로를 이탈할 수도 있다"면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대선열차도 관리해야 하지만 당장 민생열차가 탈선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가계부채 시한폭탄에 대한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고 비상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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