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대선주자 9명, 내일 6명으로 압축…누가 남을까

입력 2017-03-17 10:46   수정 2017-03-17 11:21

한국당 대선주자 9명, 내일 6명으로 압축…누가 남을까

홍준표 컷오프 통과 유력시…"당원비율 높아 친박 유리" 분석도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기자 = 자유한국당의 대선주자 9명이 17일 1차 관문 앞에 섰다.

안상수 의원, 김관용 경상북도지사, 김진태 의원, 조경태 의원, 신용한 전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장, 원유철 의원, 이인제 전 새누리당 최고위원, 홍준표 경상남도지사,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이상 등록기호 순)은 이날 오후 63빌딩에서 열리는 '비전 발표대회'에 참가한다.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은 TBS 라디오에 나와 후보가 난립했다는 지적에 "40대부터 70대까지, 지역도 다양하고, 생각하는 것도 상당히 폭이 넓다"며 "선택의 폭이 넓은 것은 좋다"고 말했다.

한국당 선거관리위원회는 비전 발표대회 이후 여론조사를 실시, 18일 1차 컷오프 통과자 6명을 발표한다. 여론조사는 책임당원 70%, 일반국민 30% 비율로 반영된다.

1차 컷오프 통과자 6명은 이어 19일 팟캐스트 토론회를 하고, 같은 방식의 여론조사를 거쳐 2차 컷오프 통과자 4명이 20일 발표된다.

현재까지 여론조사에 나타난 지지율로 보면 홍준표 지사는 1차는 물론 2차 컷오프 통과까지 유력시된다. 그는 바른정당을 포함한 범보수 진영 주자 가운데 지지율이 가장 높다.

당내 계파를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비박근혜)계로 나눌 경우 홍 지사는 비박계에 가깝다.

따라서 이번 경선은 유력 주자인 홍 지사에 어떤 주자들이 맞서는 구도가 될지가 관심사다.

전날 홍 지사를 겨냥해 "박근혜 전 대통령을 지우겠다는 분이 박 전 대통령이 정치적 고비가 있을 때마다 방문했던 대구 서문시장에서 출정식을 연다고 한다"며 직격탄을 날린 김진태 의원은 대표적인 친박계다.

한국당의 정치적 기반인 TK(대구·경북) 출신 김관용 지사, 각각 5선과 6선 의원으로 정치권에서 잔뼈가 굵은 수도권의 원유철 의원과 충청권의 이인제 전 최고위원도 친박계에 가깝다.

이들이 모두 1차 컷오프를 통과할 경우 2차 컷오프는 비박계 홍 지사를 친박계 주자들이 에워싸는 양상으로 전개된다.

여론조사에서 책임당원이 70%를 차지하는 경선룰 아래 친박계의 조직표가 지난해 8·9 전당대회처럼 결집하면 홍 지사의 낙승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있다.

비박계로 분류되는 안상수 의원과 조경태 의원, 젊고 참신한 이미지를 내세운 신용한 전 위원장과 김진 전 논설위원이 예상 밖으로 선전할지도 지켜볼 대목이다.

당내에선 비박계 주자가 후보로 선출될 경우 바른정당과의 '보수 후보 단일화'나 국민의당과의 연대까지 고려할 수 있어 확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반면 박 전 대통령이 검찰 수사를 받는 국면에서 탄핵에 반대했던 '태극기 진영'의 강경 보수 지지층이 결집하려면 친박계 주자가 유리하다는 주장도 있다.


zhe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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