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의대, '임진 바이러스' 감염 형태 규명

입력 2017-03-17 10:57  

고려대 의대, '임진 바이러스' 감염 형태 규명

송진원 교수 "생태계 내 유전자 교환으로 감염 발생"

(서울=연합뉴스) 김민수 기자 = 송진원 고려대 의과대학 미생물학교실 교수팀은 한타바이러스의 한 종류인 임진 바이러스(Imjin virus)가 생태계 내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며 다양한 형태의 유전자 교환을 일으킨다는 연구결과를 17일 발표했다.

임진 바이러스는 지난 2009년 송 교수가 비무장지대 임진강 일대에서 서식하는 우수리 땃쥐(Crocidura lasiura)에서 세계 최초로 발견한 바이러스다.

연구진은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채집한 우수리 땃쥐 숙주에서 발견된 임진 바이러스 유전체 염기서열을 분석해 경기도와 강원도에서 잡힌 숙주의 감염률이 유사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또 혈청학·분자 생물학 분석을 통해 오랜 기간 진화를 거듭하면서 면역 체계가 발달한 자연 숙주라도 다양한 감염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송 교수는 "이번 연구는 임진 바이러스가 유전자 교환을 통해 자연 상태에서 유전자의 재조합·재편성을 활발히 일으킨다는 사실을 밝혀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타바이러스와 숙주 간 상호작용과 진화에 대한 이해를 도울 뿐 아니라 신종 한타바이러스에 대한 감시체계를 구축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쥐가 사람에게 옮기는 한타바이러스는 신부전증·출혈·혈소판 감소증·쇼크 등을 일으켜 목숨까지 위협하며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널리 퍼져 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 최근호에 실렸다.


km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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