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反이민 탓?…美대학 외국 유학생 지원 '뚝'

입력 2017-03-17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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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反이민 탓?…美대학 외국 유학생 지원 '뚝'

대학 40% "올해 유학생 지원자 줄어"…중동 출신 급감



(서울=연합뉴스) 이준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反)이민 정책' 속에 미국 대학 진학을 희망하는 외국인 지망자가 줄었다고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대학입학사정협회(AACRAO)가 250여 개 대학을 조사한 결과, 이들 대학의 약 40%는 올해 가을학기 입학을 지원한 유학생 수가 지난해보다 감소했다고 응답했다.

특히 중동 출신 지원자가 급감했다.

일부 이슬람 국가 출신의 입국을 한시적으로 제한하는 '반이민 행정명령'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전반적으로 미국 대학 진학을 희망하는 외국인 학생들의 규모가 줄어든 것으로 뉴욕타임스는 해석했다.

반대로 진보성향이 뚜렷한 뉴욕이나 캘리포니아 지역에서는 오히려 유학생 지원자가 늘어난 것도 비슷한 현상으로 해석된다.

석·박사 과정은 더욱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대학원위원회(CGS) 수잔 오르테가 대표는 "대학원 학장들은 현재 상황을 (지원의사 자체가 위축된) 냉각 효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일부 대학들은 합격 여부를 확정하는 4월 시한까지 정원을 채우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반이민 정책의 영향으로 대학가의 재정수입과 인재 확보에도 타격이 예상된다는 해석이 나오는 대목이다.

하와이주 연방지방법원도 지난 15일 '반이민 수정 행정명령'에 제동을 걸면서, 판단 근거 가운데 하나로 지역 대학가에 미칠 부정적 충격을 꼽았다.

앞서 미 598개 대학 총장들도 공개서한을 통해 "반이민 행정명령이 외국인 유학생과 교수, 연구원 등에게 미칠 영향이 우려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ju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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