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학원 기부논란·방위성 허위보고…잘나가던 아베 시험대

입력 2017-03-17 11:35  

비리학원 기부논란·방위성 허위보고…잘나가던 아베 시험대

오사카 모리토모학원 이사장 내주 국회 증언…아베 입지 기로 될 듯

이나다, 모리토모 법정대리인 거짓말에 '방위성 장악 못해' 비판 고조

(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 지지율 60%대를 구가하던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최대 위기에 처했다.

부인 아키에(昭惠)여사가 오사카(大阪) 사학재단의 비리와 연루된 스캔들에 이어 아베 자신이 지난해 8월 발탁한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 방위상의 사학재단 연루로 의혹이 한층 증폭됐다.

지난 16일에는 아베 총리 자신이 비리 사학재단에 100만엔의 기부금을 냈다는 폭로마저 나오면서 스캔들은 절정으로 치닫는 상황이다.


◇ "아베, 비리재단 100만엔 기부" vs "아니다"…진실게임 양상

아베 총리의 기부금 문제는 다음주가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그는 오사카 사학재단 모리토모(森友)학원의 가고이케 야스노리(籠池泰典) 이사장의 폭로에 대해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을 통해 "기부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가고이케 이사장은 곧바로 "작년 9월 아키에 여사가 강연을 위해 왔을 당시 기부금 100만 엔(약 1천13만 원)을 줬다"고 반박했다.

스가 장관은 17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어제 아베 총리의 개인 사무실을 통해 아키에 여사에 확인한 결과 영수증 등 기록도 없고, 아키에 여사 개인이 기부한 적도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재반박하며 '진실게임'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그동안 야당의 가고이케 이사장 국회 증인 채택에 난색을 표하던 연립여당인 자민당과 공명당도 이번 사태가 아베 총리를 정면으로 겨냥하는 사태로 이어지자 오는 23일 그를 국회에 불러 증인심문을 하기로 했다.

여권은 아베 총리의 주장을 토대로 가고이케 이사장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보고 국회 심문을 통해, 모리토모 학원의 국유지 헐값매입 문제에 아베 총리 부부가 전혀 개입하지 않았음을 밝히겠다는 생각이다.

반면 민진당 등 야권은 "아베 총리와 가고이케 이사장의 발언이 엇갈리는 만큼 국회에서 진상을 규명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진당 렌호(蓮舫) 대표는 이미 아베 총리가 이 학원과 연루된 것이 사실이면 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요구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오는 23일 열리게 될 가고이케 이사장에 대한 국회 증인심문 결과는 아베 총리의 향후 입지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 잇단 거짓말·방위성 장악 실패…이나다 방위상도 골칫거리

아베 총리에겐 이나다 방위상의 거취 문제도 골칫거리다.

이나다 방위상은 모리토모 학원 법정 대리인을 맡았음에도 이를 부인했다가 들통나면서 야당은 물론 여당 내에서도 비판론이 제기되고 있다.

또 방위성이 남수단 평화유지활동(PKO) 자위대의 매일매일 활동을 정리한 '일보'에 대한 공개 요구에 "파기했다"고 거짓말을 한 것이 드러나면서 그의 조직 장악력에도 의문이 제기되며 야권으로부터 매일 사퇴 요구를 받고 있다.

여기에 지난달 국회의원으로부터 일보 제출을 요구받은 육상자위대가 관련 자료를 데이터베이스에서 삭제한 사실도 17일 NHK 등의 보도로 공개되면서 그가 자위대를 통제하지 못한다는 '자질론'이 재차 부상하고 있다.

NHK 등에 따르면 방위성은 PKO 자위대 일보가 파기됐다고 주장했다가 언론 보도로 공개되자 "육상자위대가 파기했지만 다른 부서에서 발견했다"고 했지만, 육상자위대 사령부에도 일보 데이터가 보관돼 있던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이는 육해공 자위대를 관할하는 통합막료감부(한국 합참에 해당)의 관료가 지난 1월 하순 언론의 일보 공개 요구에 "공개하지 말라"는 방침을 전한 데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지난달 국회의원들이 일보 공개를 요구하자 육상자위대가 관련 자료를 삭제했던 것도 밝혀졌다.

NHK는 당시 육상자위대 사령부에서 컴퓨터 단말기 몇개가 외부로 반출돼 관련 자료가 삭제됐다고 전했다.

스가 관방장관은 브리핑에서 "통합막료감부 간부가 자료 미공개 및 삭제 지시를 한 것이 사실이라면 방위성이나 자위대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크게 손상시킨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이나다 방위상이 직속 방위감찰본부에 특별감찰을 지시한 만큼 결과에 따라 방위성의, 자위대의 은폐 체질을 개선할 것으로 안다"고 경질 가능성은 부인했다. (취재보조 : 이와이 리나 통신원)





choina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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