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애지중지하던 강윤구 보내고 신예 김한별 영입
(대전=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가 '미완의 대기' 좌완 강윤구(27)와 작별을 택했다.
넥센과 NC 다이노스 구단은 17일 강윤구와 우완 김한별(20)을 맞바꾸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2017년 KBO리그 1호 트레이드다.
강윤구는 1군에서 149경기에 출전, 18승 18패 1세이브 10홀드 평균자책점 4.86을 기록한 투수다.
넥센이 보유한 투수 유망주 가운데 가장 먼저 두각을 드러낸 강윤구를 두고 구단은 '좌완 파이어볼러는 지옥에서도 데려온다'는 야구 격언처럼 애지중지했다.
강윤구는 제구가 잡힌 날에는 타자가 좀처럼 치기 힘든 공을 던졌다.
통산 414⅔이닝에서 삼진 395개를 잡을 만큼 구위가 빼어났고, 2012년에는 선발로 활약하며 완봉승을 거두기까지 했다.
하지만 제구가 흔들리면 쉽게 무너지기 일쑤였다.
강윤구의 통산 볼넷은 276개이며, 2014년에는 42이닝을 던져 볼넷 32개를 허용했다.
강윤구는 2015년부터 2016년까지 상무에서 군 복무했고, 선발로 활약하며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보여주며 기대감을 높였다.
2016년에는 제대 후 곧바로 1군에 등록했지만, 1경기만 던지고 시즌을 마감했다.
이처럼 넥센이 애지중지한 강윤구를 보낸 건 김한별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장정석(43) 넥센 감독은 17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원래 김한별은 신인 드래프트에서 눈여겨본 선수였다. 지명하려 했는데 그쪽(NC)에 빼앗겼다"고 설명했다.
2016년 NC에 2차 3라운드 지명을 받고 입단한 김한별은 아직 1군 등판 기록이 없다.
대신 우수한 신체조건(신장 185㎝, 체중 84㎏)과 깔끔한 투구 폼, 다양한 변화구 구사 등 잠재력이 풍부한 선수라는 평가를 받는다.
장 감독은 "NC로 가게 된 강윤구 선수도 맞는 옷으로 갈아입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앞서 NC와 넥센은 트레이드에서 '윈윈'한 기억이 있다.
2013년 넥센은 송신영·신재영을 받고, 박정준·지석훈·이창섭을 보내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신재영은 지난해 KBO리그 신인왕으로 성장했고, 지석훈과 박정준도 NC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4bu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