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에 필요한 조건 1순위는 '경제적 안정'
(서울=연합뉴스) 서한기 기자 = 결혼할 뜻이 있는 20∼30대 미혼남녀가 결혼을 미루는 주된 이유 중의 하나는 '소득이 적어서'라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들은 결혼을 위해 필요한 조건으로 '경제적 안정'을 첫 손가락에 꼽았다.
18일 육아정책연구소의 '청년층의 비혼에 대한 인식과 저출산 대응 방안' 연구보고서(최효미·유해미·김지현·김태우 연구원)에 따르면 만 20∼39세 미혼남녀 1천73명(남자 536명, 여자 537명)을 대상으로 결혼 계획과 결혼 가치관 등을 설문 조사한 결과, 74.5%(799명)는 결혼할 뜻을 가지고 있었다. 나머지 25.5%(274명)는 결혼할 의향이 없다고 답했다.
결혼할 의사가 있는 799명을 상대로 결혼을 하지 않는 이유를 물어본 결과, 1∼3순위 복수응답을 모두 합산해 가장 많이 꼽은 항목은 '소득이 적어서'(48.5%)였다. 이어 '혼자 사는 것이 편해서'(45.6%), '아직 결혼하기 이른 나이라고 생각해서'(33.2%), '결혼생활과 직장일 병행, 경력단절에 대한 우려 때문에'(29.4%), '결혼 후의 사회적 역할이 부담스러워서'(28.1%), '이성을 만날 기회가 없어서'(25.3%) 등의 순이었다.
이들 결혼 의향이 있는 미혼남녀에게 '어떤 조건이 충족되면 결혼할 생각인지'를 질문한 결과, '경제적으로 안정된 때'(39.7%)라는 대답이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결혼할 만큼 좋은 사람을 만나면'(33.0%), '안정적 일자리에 취업한 이후'(15.3%) 등의 순이었다.
학력과 소득(재산), 사회적 지위 등 배우자의 조건에 대해서는 성별로 온도 차이를 보였다.
남성은 배우자의 학력과 소득, 사회적 지위가 자신과 비슷한 수준이거나 아무래도 상관없다는 응답이 많았지만, 여성은 자신보다 배우자의 학력과 소득, 사회적 지위가 높기를 희망하는 응답이 많았다.
나이에 대해서는 남성은 자신보다 어린 배우자를 원하지만, 여성은 자신보다 배우자의 나이가 많기를 바란다는 응답이 많았다.
한편 결혼할 뜻이 없다고 밝힌 274명을 대상으로 그 이유를 물어보니 '자유로운 생활을 방해받기 싫어서'(33.6%), '내가 누군가와 함께 살기에 적합한 사람이 아니란 생각이 들어서'(16.8%), '자녀 출산 및 양육 등으로 인한 부담감 때문에'(14.6%), '가족을 부양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커서'(12%) 등으로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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