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K하이닉스 상승기여 제외시 코스피 1,900선 불과…저평가"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 신영자산운용은 17일 국내 증시가 대세상승기에 진입해 코스피가 5년 안에 3,000선을 돌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상진 신영자산운용 사장은 오후 강남 코엑스 3층 오디토리움에서 투자자포럼을 열어 "코스피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0년간 갇힌 박스피를 탈피해 5년 안에 3,000을 넘어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 사장은 "경기 불안에도 국내 상장사들이 작년에 사상 최대 세전 이익을 냈고 대기업들이 상당히 좋은 실적을 냈다"며 "무역수지도 흑자를 기록했고 1∼2월 수출 증가율이 각각 10%, 20%를 넘어 큰 흐름으로 보면 상승 호재가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달까지만 해도 국내 증시에선 대통령 탄핵 등으로 비관론이 우세했지만 실질적으로는 증시 기초여건이 튼튼한 편"이라고 강조했다.
신영자산운용은 또 코스피가 장기간 저평가 국면에 머물러 매력적인 투자 기회를 주고 있다며 저평가 가치주와 배당주 투자를 권했다.
국내 대표 가치투자가인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부사장은 "현재 코스피 2,150∼2,160선이 높아 보이지만 실질 가치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900선 수준과 똑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코스피는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가 올린 부분이 17%에 달해 이를 제외하면 1,900도 안 되는 수준으로 훨씬 저평가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허 부사장은 또 "상장사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이 8%를 저점으로 높아지고 있다"며 "기준 금리가 연 1.25%로 저금리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기업이 8% 수익을 내는 건 금리의 5배 수준으로 훌륭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차별화가 완화해 종목 선별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며 "경기민감주와 대형주의 추가 상승이 가능해 보이나 현저한 저평가에선 벗어나 업종 간 차별화는 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 부사장은 "한국 주식은 전 세계에서 현재 가장 싸지만, 5년 안에 고평가된 시대가 와 비싸서 못 사게 될 것"이라며 "굳이 한국 주식 투자만 고집할 이유가 없어 저평가된 우량 기업을 찾아 세계로 나가야 한다"며 해외 투자 펀드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3∼5년 같이 갈 기업을 골라 투자를 하는데 3개월마다 (기업) 상황을 점검하고 적극적으로 의결권 행사도 할 생각"이라며 "좀 더 보완해 적정 수준을 갖추면 스튜어드십코드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indig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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