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이라크 주재 유엔사무소(UNAMI)는 16일(현지시간) 최근 급격히 증가하는 이라크 모술 피란민을 구호·지원하는 자원이 한계점에 이르렀다면서 국제 사회의 도움을 호소했다.
UNAMI의 리제 그랑드 이라크주재 유엔인도주의업무조정관은 이날 화상전화를 통한 기자회견에서 "모술 피란민의 수가 예상보다 더 많다"며 "이런 추세가 계속된다면 우리의 능력은 한계점에 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루에 5만명이 탈출한다면 현재 상황으로는 이를 받아낼 수 없다"며 "모술 서부에 잔류한 주민도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상수도와 식량 공급이 불안해 매우 열악한 조건"이라고 지적했다.
이라크군은 지난달 19일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최대 근거지인 모술 서부 지역을 탈환하는 작전을 개시했다.
거세지는 이라크군의 압박에 IS도 격렬하게 저항하면서 모술 서부 도심은 더욱 위험해지고 있다.
이라크 정부는 16일 모술 서부 탈환 작전이 개시된 이후 약 한 달간 15만명이 이곳을 빠져나왔고 이들 가운데 3분의 2 정도가 정부와 구호단체가 마련한 피란민 임시 캠프에 거처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모술 서부엔 아직 민간인 60여만명이 탈출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랑드 조정관은 "모술 서부의 주민들은 남아도 위험하고 탈출해도 위험한 진퇴양난의 처지"라면서 "ISIL(IS가 국가수립을 선포하기 전 이름)이 모술을 사수하기 위해 탈출하는 주민을 죽이고 있다"고 우려했다.
hska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