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조류박람회 '사드 불똥'…중국 진린 장군 후손 불참 통보

입력 2017-03-17 15:48  

해조류박람회 '사드 불똥'…중국 진린 장군 후손 불참 통보

(완도=연합뉴스) 박성우 기자 = 내달 열릴 완도해조류박람회로 사드(THAAD) 불똥이 튀고 있다.

완도와 역사적 인연을 가진 중국인들이 박람회 초청을 받고도 사드 문제를 이유로 불참 의사를 전해 오는 등 문제가 심각하다.

17일 완도군에 따르면 다음달 14일 개막하는 완도국제해조류박람회 유치 외국인 6만명 가운데 1만명은 중국 관람객으로 채울 계획이었다.

그러나 사드 문제가 터지면서 중국인이 완도 방문을 꺼려 사실상 중국 관람객 유치를 포기했다.

특히 정유재란 당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을 도와 노량해전을 승리로 이끈 중국 진린 장군의 후손, 해상왕 장보고를 연구해온 저장성 소재 대학 교수진 5명 등 박람회 특별 초청 인사도 불참을 통보해 왔다.

군은 사드 문제가 순수한 민간차원의 친선·교류까지 해치자 안타까움 속에서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군은 지난달 말 중국 광둥성에 거주하는 진 장군 후손 30여 명에게 박람회 초청장을 보냈다.

초청장은 진 장군의 후손이 모여 사는 해남 산이면 황조마을 광동 진씨 종친회장 진현모(55)씨가 직접 갖고 갔다.

군은 최근 진 회장으로부터 진 장군 후손들이 사드 문제로 인해 박람회 참석이 어려울 것 같다는 말을 전달받았다.

군 관계자는 "이후에도 진 장군 후손에게 전화를 걸어 참석을 권유했지만 사실상 불참의 뜻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군은 앞서 지난 1월 장보고 연구의 중국내 권위자인 저장성 지역 대학교수 등 5명에게도 초청장을 보냈지만, 참석이 어려운 상태다.

군 관계자는 "'사드'여파가 민간차원의 순수한 친선·교류에까지 악영향을 줄까 크게 걱정된다"며 "사드 문제가 속히 해결돼 중국과의 관계가 회복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완도와 진 장군과의 인연은 정유재란 당시로 거슬러 올라간다.

진 장군은 명나라 수군 도독으로 충무공 이순신 장군과 연합해 노량해전을 승리로 이끌었다.

노량해전에서 이충무공이 순국하자 그의 시신을 명의 수군의 본영이 있는 완도군 고금면 묘당도에 안치하고 장례를 치렀다.

당시 그는 묘당도에 관왕(관우)를 배향하기 위한 관왕묘를 조성하기도 했다.

현재 이 자리에는 충무공의 사당인 충무사가 지어지고 관왕묘비만 남아있다.

이런 인연으로 진 장군 후손들은 수산물축제 등 완도에서 열리는 행사에 매년 참가하면서 묘당도 유적을 방문하는 등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3pedcrow@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