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탄핵정국서 말바꾸기"에 文 "정치는 흐른다"…TV토론서 공방

입력 2017-03-17 15:18   수정 2017-03-17 15:25

李 "탄핵정국서 말바꾸기"에 文 "정치는 흐른다"…TV토론서 공방

李, 사드입장 모호 지적에 文 "이쪽 저쪽 가능성 열어놓고 외교적 노력"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서혜림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성남시장은 17일 4차 예비후보 토론회에서 문재인 전 대표가 탄핵정국에서 자주 '말바꾸기'를 했다며 이를 강도높게 추궁했다.


이 시장은 이날 MBN에서 열린 연합뉴스TV 등 보도·종편방송 4개사 주최 민주당 대선주자 합동토론회에서 "문 후보는 뭘 하려는지 모르겠다. 중대 사안에 말 바뀌는 것은 문제"라면서 포문을 열었다.

이 시장은 "저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퇴진이 시대정신과 민심이라고 봐서 정치생명을 걸었다"고 강조한 뒤 "그런데 문 후보는 거국중립내각, 2선후퇴, 명예로운 퇴진을 얘기했다가 탄핵을 얘기했다. 탄핵이 안되면 혁명이라고 했다가 승복해야 한다고 했다"고 꼬집었다.

이에 문 전 대표는 "탄핵정국에서 이 시장이 선명한 입장을 낸 것은 높이 평가한다"면서도 "저도 시종일관 촛불민심과 함께 해왔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 시장이 거듭 말바꾸기 논란을 제기하자 문 전 대표는 "정치가 흐르는 것이죠. 상황이 흐르는 것이고…"라며 "촛불민심을 따라가는게 정치가 할 도리라고 생각한다. 집회를 정치인이 이끌었다면 순수성과 자발성이 훼손됐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또 사드배치와 관련해 문 전 대표가 보다 명확한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시장은 "문 전 대표가 사드배치와 관련해 어쩔 수 없지 않나, 취소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런데 이제는 국회의 의견을 묻겠다고 하면서 본인의 의견을 내지 않고 있다. 국가지도자 되려는 본인이 어떤 생각인가"라고 몰아붙였다.

이에 문 전 대표는 "지금 단계에서 반대다 철회다 못박아버리면 오히려 다음 정부에서 외교적 카드로 활용할 길을 닫는 것"이라면서 "이쪽 저쪽 가능성을 열어두고 외교적 노력을 공론화하면서 합리적 결론을 내리는게 바람직하다"고 답을 내놨다.

이 시장은 문 전 대표의 잇따른 인재영입을 두고 "캠프에 '악성노조' 발언을 한 사람이나 친재벌 등 기득권자들을 대대적으로 모으고 있다. 문 후보의 뿌리는 '기득권 대연정'이 아니냐"고 날을 세웠다.

문 전 대표는 "지금 우리가 무슨 장관이나 고위공직자 인사청문회를 하는게 아니다. 정권교체가 필요하다 생각하는 사람들이 돕기 위해 오고 있는 것이다. 우리로서는 환영할 일"이라고 반박했다.

이날 이 시장은 자신에게 배정된 주도권토론 10분 가운데 8분을 선두주자인 문 전 대표와의 문답에 할애하며 선명성과 존재감을 높이는데 주력하는 모습이었다.

한편, 이 시장은 안희정 충남지사의 대연정 제안과 관련해 "적폐세력과 손잡는다는 것은 국민의 뜻이 아니라 정치인이 이합집산하겠다는 것이다. 이건 대야합, 국민 대배신이 아니냐는 지적을 할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이에 안 지사는 "(대연정은) 적폐청산과 국가개혁과제에 합의해야 가능하다"고 반박했다.

d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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