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은 별명 선물…'문성님'·'안대범'·'이혁명'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서혜림 기자 = 설전과 기싸움으로 날 선 공방을 주고받던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들 사이에서 칭찬 릴레이가 벌어졌다.
17일 MBN에서 열린 연합뉴스TV 등 보도·종편방송 4개사 주최 민주당 대선주자 합동토론회에서 문재인 전 대표·안희정 충남지사·이재명 성남시장 등은 다른 후보를 칭찬해달라는 사회자 요구에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https://img.yonhapnews.co.kr/photo/yna/YH/2017/03/17//PYH2017031736980001300_P2.jpg)
문 전 대표는 안 지사를 향해 "'대연정' 주장이 비판받지만 소신을 당당히 펴시면서 당의 지지기반을 오른쪽으로 많이 넓혀주셨다"고 평가하고, 이 시장을 향해서는 "선명한 주장으로 당의 지지기반을 왼쪽으로 넓혀주셨다"고 말했다.
안 지사는 문 전 대표를 두고 "당이 넓은 집권을 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하는 날선 비판에도 웃어주시니 큰 형님"이라고 말했고 이 시장을 향해서는 "소년공 출신으로 탄핵 정국에서 고생한 동지여서 자랑스럽다"고 평가했다.
이 시장은 문 전 대표를 "제가 날카로워서 황희 정승처럼 선비 같으신 면을 닮고 싶었다"고 말한 뒤 안 지사를 향해서는 "공감하는 바가 저와 다르지만 비전이나 의지가 명확하다"고 이야기했다.
최성 시장은 칭찬을 주고받는 이들에게 별명을 하나씩 지어 주었다.
문 전 대표에게는 '형님같은 이미지'라며 '문성님', 안 지사에게는 자신이 아픈 검증성 질문을 했는데도 통 크게 받아들였다며 '안대범', 이 시장에게는 혁신을 넘은 혁명 의지가 있다며 '이혁명'이라는 별명을 각각 붙였다.
대선주자들에게는 자기를 자랑하는 시간도 주어졌다.
문 전 대표는 대통령 집무실을 광화문 정부종합청사로 옮기겠다는 자신의 공약과 함께 "퇴근길에 시민·상인과 소주 한잔 하는 대통령이 되겠다"는 말로 소통 능력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안 지사는 "민주당이 한 번도 도지사를 한 적 없는 충청도에 가서 (한국당 전신인) 새누리당이 훨씬 많은 도의회와 함께 일해 높은 지지율을 받았다"며 진영논리에 얽매이지 않는다는 점을 부각했다.
이 시장은 어린 시절 공장에 출근해 소년공으로 일했음에도 사법고시에 합격해 변호사로서 활동한 점을 언급하고 "도전하고 한계를 뛰어넘는 저야말로 기득권자와 강대국의 횡포와 싸울 수 있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마무리 발언에서 문 전 대표는 '준비된 대통령', 안 지사는 '대타협의 정치', 이 시장은 '개혁 대통령'이라는 키워드를 언급하고 토론을 마쳤다.
kjpar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