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현·선물 동반 순매수…현물 10일째 2조6천억원
삼성전자 212만원 마감…또 사상최고가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코스피가 17일 미국의 점진적 금리인상 소식에 이은 삼성전자[005930]의 사상 최고가 행진에 힘입어 2,160선마저 돌파했다.
특히 외국인은 10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이어온데다 이날 선물까지 대거 동반 매수우위를 보이며 지수 상승에 디딤돌 역할을 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14.50포인트(0.67%) 오른 2,164.58로 마감했다.
지수는 전날보다 0.39포인트(0.02%) 오른 2,150.47로 출발해 장중 2,150선을 중심으로 등락하다 오후 들어 외국인의 매수세가 몰리면서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렸다.
이날 코스피는 2015년 4월 23일(2,173.41) 이후 23개월만에 최고치다.
삼성전자는 종가 기준으로는 처음으로 210만원을 돌파하며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탰다.
간밤 미국 증시가 트럼프 행정부 예산안에 대한 실망감에 하락 전환하면서 장 초반 투자심리가 위축되기도 했지만 이후 1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에 투자심리가 호전됐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오늘 코스피 상승은 외국인의 현·선물 동반 순매수에 힘입었다"며 "1분기 실적 시즌을 앞두고 실적 추정치 상향 조정이 이어지면서 코스피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실적 상향 조정을 주도하고 있는 정보기술(IT)종목의 실제 실적이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시켜줄 수 있을지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10일째 매수세를 이어가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누적 규모로는 2조6천억원을 넘어섰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천516억원어치를 사들였고 기관과 개인은 2천103억원, 940억원어치를 각각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대장주 삼성전자는 장중 212만5천원까지 올랐다가 전 거래일보다 1.34% 오른 212만원에 장을 마쳤다.
삼성전자가 종가 기준으로 210만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기[009150](3.59%),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2.27%), 삼성생명[032830](2.24%), 삼성물산[028260](1.53%) 등 삼성그룹주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반면 SK하이닉스[000660]는 D램 가격 하락 소식에 4.88% 급락했다.
한국전력[015760](1.49%), NAVER[035420](0.98%) 등도 오름세를 나타냈다.
코스피 전체 거래량은 2조9천814억6천주, 거래대금은 4조8천303억1천800만원이었다.
시가총액은 1천401조5천43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차익거래는 매도 우위, 비차익거래는 매수우위를 보인 가운데 전체적으로는 1천78억원의 매수가 이뤄졌다.
업종별로는 은행(2.04%), 기계(1.74%), 유통업(1.60%), 보험(1.45%) 등의 강세가 두드러졌고, 통신업(-2.35%), 비금속광물(-0.72%) 등은 약세를 보였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62포인트(0.10%) 내린 613.26으로 마감했다.
지수는 전날보다 1.21포인트(0.20%) 오른 615.09로 출발했으나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 탓에 하락 반전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1원 하락한 1,130.9원에 마감했다.
chom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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