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투어·KLPGA투어 대회 본격 출전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한국여자골프 기대주 성은정(18·영파여고)이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본격적으로 도전한다.
성은정은 지난해 미국 골프 역사상 처음으로 US 여자 주니어 골프선수권대회와 US 여자 아마추어 골프선수권대회를 같은 해에 우승해 주목을 받았다.
성은정은 최근 LPGA투어 기아 클래식, ANA 인스퍼레이션, 텍사스 슛아웃 등 3개 대회 출전을 확정했다.
오는 23일 개막하는 기아 클래식은 대회 주최 측 초청을 받았다.
시즌 첫 메이저대회 ANA 인스퍼레이션은 지난해 US여자아마추어골프 선수권대회 우승자 자격으로 출전권을 손에 넣었다.
형식상 대회 조직위원회 특별 초청이다. US여자오픈, ANA 인스퍼레이션, 브리티시여자오픈, 에비앙 챔피언십 등 LPGA투어 메이저대회는 US 여자 아마추어골프 선수권대회 챔피언을 초청하는 게 관례다. 사실상 자력 출전인 셈이다.
텍사스 슛아웃은 월요 예선을 거쳐 출전권을 땄다.
지난 15일 80명 가운데 1등을 차지했다. LPGA투어 대회 월요 예선은 대개 1명, 많아야 2명만 뽑는다. 그야말로 바늘구멍이다.
성은정은 다음 달 9일 LPGA투어 롯데챔피언십 월요 예선에 출전한다.
롯데챔피언십 월요 예선에 합격하면 4개 대회 연속 출전이 성사된다.
성은정의 LPGA 투어 대회 출전은 이게 끝이 아니다.
US여자오픈과 브리티시여자오픈도 이미 출전권을 확보했다. 에비앙 챔피언십도 출전을 저울질하는 중이다.
성은정은 LPGA투어뿐 아니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회에도 부지런히 나설 계획이다.
텍사스 슛아웃을 마치고 귀국하는 성은정은 KLPGA투어 롯데칸타타여자오픈 예선을 나서기로 했다.
지난해 연장전에서 아쉽게 져 준우승에 그친 비씨카드 한경 레이디스컵을 비롯해 몇몇 대회에는 초청 선수로 출전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성은정이 이렇게 미국과 한국에서 프로 대회에 집중적으로 출전하는 것은 프로 전향을 염두에 둔 포석이다.
성은정은 10월이면 만18세가 된다. 10월 이후에는 미국이든 한국이든 프로 선수로 뛸 수 있다.
성은정은 10월이 오기 전에 프로 대회 우승해 프로 무대에 입성하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로 보고 있다.
프로 대회에 자주 출전할수록 우승 기회도 더 많아지기에 가능하면 많은 출전 기회를 잡겠다는 복안이다.
꼭 우승이 아니라도 프로 대회를 자주 겪어보는 것이 기량 향상에 자양분이 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아마추어 대회 출전은 사실상 포기했다. 프로 대회 위주의 대회 일정을 짜다 보니 아마추어 대회에 참가할 여력이 없다.
디펜딩 챔피언인 US 여자 아마추어 선수권대회도 올해는 출전하지 못한다. 브리티시여자오픈과 맞물려 도저히 출전이 어렵기 때문이다.
성은정은 겨울 훈련 동안 드라이버샷 정확도 향상과 쇼트 게임에 매달렸다. 남자 선수에 버금가는 장타력이 한결 파괴력이 더해졌다.
프로 대회 출전을 통해 담금질을 이어갈 성은정의 성장을 지켜보는 것도 새로운 볼거리가 될 전망이다.
kh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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