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지난 1월 정부의 '블랙리스트'에 항의하며 연극인들이 서울 광화문광장에 세웠던 천막극장인 '광장극장 블랙텐트'가 설치 두 달여만에 철거된다.
광장극장 블랙텐트 운영위원회는 18일 오전 10시 천막극장을 해체한다고 17일 밝혔다.
블랙텐트는 '광장을 찾는 시민과 함께하는 임시 공공극장'을 표방하며 지난 1월7일 광화문광장 이순신 장군 뒤편에 설치됐다.
1월10일 개관한 뒤 연극 '빨간시'를 시작으로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파면을 결정하기 전날인 9일까지 총 72개 공연이 이뤄졌다.
운영위원회는 블랙텐트 개관 당시 공연 시한을 '박근혜 정부 퇴진 때까지'로 제시했던 만큼 헌재의 파면 결정에 따라 천막극장 해체를 결정했다.
운영위원회는 "천막극장의 해체가 광장극장 블랙텐트의 해체는 아니다"라면서 "천막극장의 해체는 우리 사회의 빼앗긴 자, 억압받는 자, 고통받는 자들의 목소리를 더 많은 이들과 나누기 위한 새로운 출발"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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