틸러슨 美국무 방문 앞둔 중국 "사드 배치 반대" 재천명

틸러슨 美국무 방문 앞둔 중국 "사드 배치 반대" 재천명

왕이-틸러슨 미중 외교장관 회담 내일 개최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의 방중을 앞두고 17일 중국이 주한미군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반대 입장을 재천명했다.

이는 사드 배치가 북한 핵·미사일 위협 대비용이라는 한국과 미국의 설명에 전면적인 반대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18일 틸러슨 미 국무장관의 방중을 계기로 한 미중 회담에서 사드 배치와 관련해 기존 입장을 변경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7일 정례 브리핑에서 한국에 사드 핵심 장비인 X밴드 레이더가 이미 들어왔다는 보도와 관련해 중국 측 입장을 묻자 "한국 외교부가 관련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중국 측에 이미 설명했다"면서 이 같은 사드 배치 반대 입장을 강조했다.

화 대변인은 이어 "중국 측의 사드 반대 입장은 일관되고 명확하며 우리는 유관 각방이 중국의 합리적인 우려를 직시하고 즉각 관련 배치 진행 과정을 중단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인들이 사드는 북한의 핵 위협을 막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으나 중국 측이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선 "중국 측은 한국이 자신의 안전 우려를 지키려는 것은 이해하지만 문제는 사드가 지역 전략 균형을 훼손하며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도움이 되지 않고 한국을 더욱 불안한 지경에 빠지게 한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사드 문제와 관련해 중국 측은 이미 여러 차례 명확히 반대 입장을 표명했고 그에 따른 엄중하고 심각한 결과를 제기했다"고도 했다.

화 대변인은 "더욱 중요한 것은 사드에 설치되는 X밴드 레이더의 탐측 거리가 2천㎞ 이상에 달해 한반도를 넘어 아시아 대륙까지 도달해 중국 영토의 큰 부분까지 이르러 이미 한국이 핵 위협에 대응하는 범위를 넘어섰다는 점"이라면서 "우리는 한국이 자신의 안전과 이익을 보호하는 데 필요한 조치를 하는 것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지만 이런 종류의 조치가 한국의 우호적인 이웃 국가인 중국에 해가 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측의 사드 반대 이유는 충분하며 정당하다"면서 "우리는 유관 각방이 중국 측의 합리적인 우려를 직시하고 배치 과정을 즉시 중단하길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틸러슨 국무장관은 베이징 방문 첫 날 왕이 외교부장을 만나 사드를 포함한 한반도 문제를 논의하고 내달 초 예정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의 정상회담 일정을 조율할 예정이다.

president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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