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에코폴리스에 내년 9월 개교 목표 추진…1천억원 자금유치 실패
(충주=연합뉴스) 공병설 기자 = 경제자유구역인 충북 충주 에코폴리스에 추진되던 영국의 명문 국제학교 한국캠퍼스 설립이 사실상 무산됐다.
18일 충주시와 충북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충북도와 충주시가 에코폴리스에 설립을 추진해 온 영국 성 던스턴스 칼리지(St. Dunstan's College) 한국캠퍼스 설립에 필요한 투자 유치가 전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충주시와 충북경자청은 "사업 추진 1년이 지나도록 투자 유치 실적이 없는 데다 전망도 불투명해 던스턴스 칼리지 캠퍼스 설립은 물 건너 간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던스턴스 칼리지 캠퍼스 설립 무산은 1천억원이 넘는 설립 비용 조달을 두고 충북도·충주시와 학교 쪽의 이견이 전혀 좁혀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캠퍼스 설립을 위해서는 학교 건물과 기숙사, 교사 주택 건축에 1천34억여원, 개교 전 운영비 109억원이 필요한 것으로 추정된다.
던스턴스 칼리지는 학사 운영만 맡겠다며 자본 조달은 전적으로 한국이 부담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충북도와 충주시는 학교 터를 무상 제공하겠다고 제안했지만, 던스턴스 칼리지는 토지는 물론 모든 시설이 완비되면 운영만 맡겠다며 기존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경자청과 충주시는 던스턴스 칼리지 설립 예정지가 학교 용지로 지정돼 있는 만큼 영국과 미국, 중국 국제학교를 대상으로 캠퍼스 설립 의사를 타진할 계획이지만 유치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국제학교 유치가 최종 실패하면 개발계획 변경을 통해 설립 예정지 용도를 변경할 계획이다.
충북도와 충주시, 충북경자청은 지난해 1월 성 던스턴스 칼리지 교육재단과 에코폴리스 국제학교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고 내년 9월 개교를 목표로 캠퍼스 설립을 추진해왔다.
성 던스턴스 칼리지는 1446년 영국 국왕 헨리 6세가 설립한 570년 역사의 명문 학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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