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일본에서 3박4일간 가격이 1천만원 이상인 초호화 열차가 등장해 주목을 받고 있다.
18일 JR동일본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오는 5월부터 운행을 시작할 예정인 열차 '트레인 스위트 시키시마(四季島)'의 내부를 최근 도쿄 우에노(上野)역에서 공개했다.
총 10량에 17개 객실을 갖춘 이 열차는 1박2일부터 3박4일까지 이용할 수 있다. 1인당 가격은 가장 저렴한 코스가 32만엔(약 324만원)이며 제일 비싼 코스가 112만엔(약 1천135만원)이다.
객실은 모두 스위트룸으로 등급에 따라 3가지로 나뉜다.
가장 좋은 '시키시마 스위트'의 경우 복층형이다. 1층은 침실, 2층은 고타쓰(난방장치가 달린 일본식 탁자)가 놓여있는 일본 스타일의 거실이다. 나가노(長野)현산 편백나무를 사용한 욕실도 있다.
열차에는 라운지 전용칸도 있다. 고급 소파와 양탄자가 깔려있어 영락없는 호텔 라운지의 모습을 갖췄다.
승객들은 식당칸에서는 열차가 지나가는 지역의 계절 식재료를 사용한 요리도 맛볼 수 있다.
이 열차는 도쿄 나가노역을 출발해 도호쿠(東北)와 홋카이도(北海道) 지역을 돌아본 뒤 다시 나가노역으로 돌아오는 코스로 운영된다.
JR동일본이 이 초호화 열차를 꾸미는 데 들인 돈은 100억엔(약 1천13억원)이나 된다.
가격이 비싸서 얼마나 이용할까 싶지만 열차에 탑승하려는 사람들은 이미 긴 줄을 서 있다. 아직 첫 운행을 두달 남겨뒀지만 벌써 운행 개시 후 반년분의 열차표가 모두 팔려나갔다.
JR홋카이도측은 NHK에 "지금까지 없었던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도호쿠와 홋카이도 등 지방과 연계해 새로운 관광 방식을 만들어내겠다"고 말했다.
b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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