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연안서 중무장 헬기에 피습…예멘 수도에서는 반군 공격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소말리아 난민을 태운 보트가 16일(현지시간) 오후 예멘 연안에서 중무장 헬리콥터의 공격을 받아 최소 42명이 숨졌다고 국제이주기구(IOM)가 17일 밝혔다.
예멘 반군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연합군이 저지른 공격이라고 비난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사우디 연합군은 후티족 반군이 작은 보트로 예멘 항구도시 호데이다를 통해 무기를 들여오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연안 지역을 집중적으로 폭격해왔다.
이번 난민 보트 공격과 관련해 사우디 연합군 측은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보트에서 살아남은 예멘 난민 브로커는 공격을 받은 배에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해 수단으로 가려던 소말리아 난민 수십명이 타고 있었다고 AP통신에 말했다.
이 배는 호데이다 해안에서 50km 가량 떨어진 해상에서 헬리콥터의 기관총 공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총알이 빗발치자 난민들은 손전등을 흔들면서 민간인이라는 것을 알렸고 헬기 공격이 멈췄지만 이미 30여 명 가까운 희생자가 발생한 뒤였다.
반군 측은 이번 공격 직전에도 사우디 연합군이 48시간 동안 호데이다 남부에서 중무장 헬리콥터로 어선 등을 무차별 공격해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예멘에서는 미국의 지원을 받는 사우디 연합군과 후티 반군이 2015년 3월부터 전쟁을 벌이고 있다. 2년 동안 전쟁으로 예멘에서는 최소 1만여 명의 민간인이 사망했다.
IOM 예멘 지역 책임자인 로랑 드 뷔크는 "보트에 타고 있는 사람들은 정식으로 난민 등록이 됐던 소말리아인들이다"라고 말했다.
애초 희생자는 31명으로 알려졌고 70여명이 병원으로 옮겨졌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IOM은 사망자가 42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한편 AFP통신은 이날 예멘 수도 사나에서 반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정부군 26명이 사망했다고 전했으나 보복 공격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minor@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