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VLCC 수주 눈앞…노조가 선주사에 발주요청 편지

입력 2017-03-18 09:01  

대우조선 VLCC 수주 눈앞…노조가 선주사에 발주요청 편지

정성립 사장, 그리스 선사와 협상위해 유럽출장 다녀와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 유동성 위기로 정부의 추가자금 지원이 논의되고 있는 대우조선해양[042660]이 유럽 선사에서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의 수주를 앞둔 것으로 나타났다.

대우조선 노동조합은 선주사에 안정적인 노사관계를 토대로 납기 준수를 약속하며 발주를 요청하는 편지를 보내 유럽 출장길에 오른 정성립 사장에게 든든하게 힘을 실어줬다.

18일 업계와 대우조선 노조에 따르면 정성립 대우조선 사장은 이번주 그리스 안젤리쿠시스 그룹의 자회사인 마란(Maran)사와 VLCC 수주 협의를 위해 유럽으로 출장을 다녀왔다.

현재 본계약 체결을 위한 막바지 협상이 진행 중이며, 30만dwt급 VLCC 3척의 수주에 대해 논의가 진행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30만dwt급 VLCC의 신조선가는 척당 8천만 달러 이상으로, 대우조선이 수주에 성공한다면 계약 규모는 2억5천만 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대우조선 노조는 "지난 13일 회사는 VLCC 3척의 초기 발주 단계에서 선주사인 마란(Maran)사로부터 노동조합 방문을 요청받고 일정을 조율했으나 갑작스러운 제안에 (노조가) 방문은 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이에 홍성태 대우조선 노조위원장은 지난 13일 선주사에 노조 입장을 전달하고자 편지를 보내 "대우조선에 발주를 해준다면 최고의 품질과 납기 준수로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

홍 위원장은 선주사에 "이 편지를 통해 진정어린 내용이 정확히 전달됐으면 한다"며 "대우조선 구성원 모두 뼈를 깎는 각오로 회사 정상화를 위해 모든 노력을 쏟고 있으며 다행히 한국 정부는 대우조선이 세계 1위 경쟁력을 계속 지키고 유지해야 하며 더욱 탄탄한 회사로 만들어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우조선 노사는 '발전적이고 안정적인 노사관계'를 기반으로 불안감을 털어내고 회사 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저는 노사안정을 바탕으로 대우조선에서 건조되는 모든 프로젝트를 최고 품질과 납기 준수로 보답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그리스 최대 해운사인 안젤리쿠시스 그룹과 자회사 마란가스는 대우조선과 오랜 인연을 맺으며 각별한 신뢰관계를 쌓아온 곳이다.







안젤리쿠시스그룹은 작년 12월에도 처음 발주하는 부유식 LNG 저장·재기화설비(LNG-FSRU) 1척의 건조를 대우조선에 맡겼고, 작년 6월에는 대우조선에 LNG선 2척과 VLCC 2척을 발주하기도 했다.

안젤리쿠시스 그룹이 1994년 첫 거래 이후 그동안 대우조선에 발주한 선박은 무려 89척에 이른다.

대우조선 노조는 "위기 상황 돌파를 위해 적기 인도와 수주에 노사가 따로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이라며 "수주를 통해 일감을 확보하는 것이 구성원의 고용을 지키는 가장 빠른 길이므로 노조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yjkim8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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