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1992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카리브 문학을 대표하는 시인 데렉 월컷이 17일(현지시간) 별세했다. 향년 87세.
월컷의 가족은 "시인, 극작가, 화가였던 월컷이 이날 새벽 서인도 제도 세인트 루시아 섬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평온하게 운명했다"고 밝혔다.
장례식은 세인트루시아에서 열릴 예정이며 조만간 자세한 일정을 알리겠다고 가족들은 덧붙였다.
사인은 즉각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월컷은 상당 기간 지병을 앓아왔으며 최근 치료받던 병원에서 자택으로 옮긴 것으로 전해졌다.
1930년 세인트루시아에서 태어난 월컷은 1948년 시집 '25편의 시'로 문단에 데뷔한 뒤 1962년 카리브 해를 노래한 '녹색 밤속에서' 시집을 발표하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1990년에 최대 역작인 64장으로 구성된 대서사시 '오메로스'를 통해 카리브 해의 특유의 목소리와 감성을 드러냈다.
그는 1972년 대영제국 훈장, 1977년 하이네만 문학상, 1981년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상, 2011년 T.S. 엘리엇상 등을 수상했다.
옐런 차스타넷 세인트루시아 총리는 "월컷의 가족들에게 깊은 애도를 전한다"면서 "그는 카리브 해의 애국자였다"고 추모했다.
세인트루시아는 오는 21일까지 그의 죽음을 애도하기 위해 조기를 게양하기로 했다.
penpia21@yna.co.kr
(끝)
![](https://img.yonhapnews.co.kr/photo/ap/2017/03/18//PAP20170318005701034_P2.jpg)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