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아이고 어떻게 해."
2016-2017시즌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IBSF) 월드컵 제8차 대회 개막을 하루 앞둔 강원도 평창의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에서 16일 최종 훈련 중 트랙을 타고 내려오던 봅슬레이 썰매 한 대가 뒤집혔다.
썰매에는 '코리아(KOREA)'라 적혀있었기 때문에 중계 화면으로 경기를 지켜보던 자원봉사자 등은 한국 선수가 다치지는 않았을까 안타까움에 탄식했다.
그러나 뒤집어진 썰매에서 나와 헬멧을 벗은 선수들은 한국 선수가 아닌, 네덜란드의 이보 데 브루인 조였다.
이들뿐 아니라 여자 봅슬레이에 출전하는 오스트리아 한 팀 역시 '코리아'라 적힌 썰매를 타고 최종 연습을 마쳤다.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 관계자는 "썰매는 한 대 가격이 1억2천만~1억5천만원 수준"이라면서 "항공으로 대회개최지까지 운송하는 데 왕복 1천만원 정도의 비용이 든다"고 소개했다.
자신이 평소 타던 썰매가 아닐 경우 경기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지만, 운송 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외국 선수들의 경우 개최국에 썰매 대여를 요청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우리 선수들도 2013년까지 썰매를 빌려서 출전하곤 했다"면서 "우리 썰매를 가지고 출전하기 시작한 것은 2014년부터"라고 소개했다.
평창 올림픽 개막을 11개월 앞두고 국내에서 최초로 열린 봅슬레이 국제대회에서, 한국은 처음으로 '썰매를 빌려타는 나라'에서 '빌려주는 나라'가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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