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1초' 평창 올림픽까지 윤성빈을 채찍질할 자극제

'0.01초' 평창 올림픽까지 윤성빈을 채찍질할 자극제




(평창=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0.01초 차이'

기록 스포츠에서 간발의 차로 메달 색이 갈릴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나타내기 위해 관용적으로 사용하는 표현이다.

그러나 17일 강원도 평창의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2016-2017시즌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IBSF) 월드컵 제8차 대회 남자 스켈레톤에서는 실제로 0.01초 차 승부가 펼쳐졌다.

역전극의 제물은 바로 한국 스켈레톤의 희망 윤성빈(23·한국체대)이었다.

윤성빈은 1차 시기에서 50초69를 기록해 2위 마르틴스 두쿠르스(라트비아)의 50초87보다 0.18초 앞섰지만, 2차 시기에서 순위가 뒤집혔다.

이용 국가대표팀 총감독은 경기 후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마음이 좋지 않다"면서 "홈 트랙에서 한 만큼 정말 이겨야 하는 경기였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올 시즌 월드컵에서 1차 대회(캐나다) 금메달 이후 1위에 오르지 못하고 있는 윤성빈이 홈에서 우승할 절호의 기회를 놓친 데 대해 "자꾸 2등 하는 게 습관이 될 수도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총감독은 곧바로 "이런 결과가 더 좋을 수도 있다"면서 "1등보다 나태함 없이, 쭉 열심히 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발전의 자양분으로 삼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윤성빈도 경기 후 인터뷰에서 트랙에 대한 이해도가 중요한 스켈레톤 종목의 특성상 홈 트랙에서 하는 이점이 분명히 있다면서 훈련을 통해 평창 올림픽 금메달까지 다가가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윤성빈은 "(20번 정도 실전 연습한) 외국 선수들보다 20번 정도 더 훈련했는데, 분명히 도움이 된다"면서 "어떻게 시간을 내서든 트랙을 자주 경험해서, 평창 올림픽 때는 한 치의 실수 없이 좋은 결과를 얻겠다"고 말했다.

'스켈레톤 황제' 두쿠르스는 "수십 년 훈련하며 자세히 적어둔 기록과 경험을 바탕으로 준비 중이다"면서 "평창 올림픽 준비는 거의 다 됐다"고 관록에서 묻어나는 여유를 보이고 있다.

윤성빈은 홈 트랙에서의 집념 있는 훈련을 통해 두쿠르스의 관록을 넘어서야 하는 과제를 확인한 대회였다.

bschar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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