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새 민원 배로…카페 등 늘고 재건축 활발한 탓
(시드니=연합뉴스) 김기성 특파원 = 호주 시드니 도심에 쥐가 들끓고 있다.
쥐를 잡아달라는 주민들의 민원이 폭증하고 있으며, 시 당국과 주민들은 국제적 관광도시의 평판이 훼손될까 우려하고 있다.
18일 호주 일간 데일리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시드니 시에는 사람 수보다 많은 쥐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최근 1년 새 쥐를 근절해 달라는 민원은 배로 늘었다.
시 중심부인 하이드 파크와 서큘러 키 등 관광객들이 많이 찾고 있는 곳에도 쥐들이 급속히 퍼지고 있다.
외국인이 많이 모이는 관광지 주변 사업자들은 고양이 크기만 한 쥐들이 마구 돌아다니고 있다며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덩달아 쥐 박멸 업체는 때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으며 관련 일자리는 약 1년 만에 배 이상으로 늘었다.
시드니 대학의 매튜 크로더 부교수는 "시드니 안에서는 쥐로부터 5m 이상 벗어나 있을 수 없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며 쥐가 늘어난 현실을 소개했다.
시드니 시의원으로 카페 운영자인 안젤라 비툴카스는 "시드니에 항상 쥐가 있기는 했지만, 이번처럼 나쁜 상황은 처음"이라며 관광산업에도 좋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충방제업자인 폴 다이노스도 쥐를 잡아달라는 주문이 쏟아지고 있다며 최근 한 번은 식당 앞 쓰레기통에서 50마리 이상의 쥐와 맞닥뜨렸다고 소개했다.
다이노스는 "쥐의 수를 줄일 수는 있겠지만, 완전히 박멸하는 것의 거의 불가능하다"고 털어놓았다.
쥐가 이렇게 늘어난 데는 카페 등 요식업이 크게 늘고 낡은 건물을 허물고 신축하는 사례가 전례 없이 많은 데다 음식 등이 담긴 비닐봉지를 집 밖에 내놓은 사례가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연구자들은 고양이 털을 활용하는 방법 등 쥐 퇴치 방법을 찾고 있으며, 시 당국도 공공장소에서 병충해 방지 작업을 정기적으로 진행하면서 대책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쥐로 인한 문제는 시드니만의 문제는 아니어서 미국의 뉴욕과 시카고 등을 비롯해 세계의 많은 도시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cool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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