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청각 장애 선수가 세계 최정상급 여자 골프 선수들의 무대인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데뷔전에서 컷 통과에 성공했다.
케일린 요스트(24·미국)는 18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열린 LPGA 투어 뱅크 오브 오프 파운더스컵 2라운드에서 1언더파 71타를 쳤다.
1, 2라운드 합계 6언더파 138타를 기록한 요스트는 공동 54위로 3라운드 진출에 성공했다.
미국 골프 전문 매체 골프다이제스트는 "그의 부모는 요스트가 2살 때 청각 장애 사실을 알게 됐다"며 "거의 들리지 않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더 놀라운 사실은 요스트가 가진 장애가 청각 장애 하나가 아니라는 점이다.
요스트는 태어나면서 골반이 탈골돼 그의 부모는 의사로부터 "아마 평생 걷지 못하게 될 것"이라는 소견을 들어야 했다.
요스트는 골반 이상으로 생후 16개월간 전신에 깁스를 한 채 지내야 했다.
두 차례 수술 끝에 걷는 법을 배우기 시작한 요스트는 오빠 알렉스를 따라 골프채를 잡기 시작했고 결국 대학교 재학 시절 장학생으로 네 차례 대회 우승 등의 성적을 냈다.
2014년 대학교 졸업 이후 프로로 전향, 2부 투어인 시메트라 투어에서 활약한 요스트는 그러나 11개 대회에 출전해 상금을 고작 1천 551달러(약 170만원) 버는 데 그쳤다.
결국 은퇴하기로 마음먹고 6개월간 일반 직장 생활을 하기도 했다는 요스트는 이번 대회에는 월요 예선을 거쳐 나왔다.
월요 예선에서 66타를 쳐 이번 대회 출전권을 획득한 요스트는 1라운드에서는 5언더파로 공동 18위에 오르며 선전했다.
요스트는 1라운드를 마친 뒤 골프다이제스트와 인터뷰에서 "매 샷 집중해서 경기를 하겠다"며 "너무 많은 생각을 하지 않고 컷 통과를 우선 목표로 삼겠다"고 밝혔다.
요스트는 올해 7월 터키에서 열리는 청각장애 올림픽에 미국 국가대표로 출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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