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먼저 국가비전 제시후 국민평가" vs 孫 "대선후 연립정권 가능하겠나"
(서울=연합뉴스) 이광빈 홍지인 고상민 기자 = 국민의당 대선주자 측은 18일 KBS가 주최한 국민의당 대선주자 첫 합동토론회 결과를 놓고 저마다 "우리가 잘했다"는 평가를 내놓으면서 신경전을 벌였다.
특히 안철수 전 대표와 손학규 전 민주당 전 대표간는 토론회가 끝난 이후에도 연대론 등을 둘러싼 장외공방을 이어갔다.
안 전 대표는 토론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아마 시청자가 보고 판단했겠지만, '국민의당 후보들의 역량이 참 높구나'하는 것을 보여준 계기였다"며 "이제 공정하고 치열한 경선을 통해 반드시 정권을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안 전 대표는 호남 지지율 부진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을 묻자 "50일 넘게 남아 있다. 평소 같으면 1년 동안 일어날 수 있는 일이 두달 동안 다 일어날 것"이라며 "여러 계기들이 있을텐데, 저희가 가진 것들을 평가받을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손 전 대표는 "사회자는 첫 토론회이니만큼 아주 치열한 디베이트(토론)는 없다고 하는데, 우리 당 후보들이니 다 예의를 지켜가며 존중하는 것"이라며 "주어진 질문에 최선을 다해 답변했다"고 말했다.
박주선 국회부의장은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돼 본선에서 반드시 승리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준비했는데, 나름대로 할만큼 했다"며 "국민의 입장에서 나에 대해 알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안 전 대표측 김경록 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안 전 대표가 주어진 시간에서 최대한 명확한 정치와 경제에 대한 비전 및 콘텐츠를 밝히려 했지만, 시간적으로 연대론 등 정치 부분에 대한 시간적인 할애가 많아 정책 경쟁을 할 수 있는 시간적 여력이 적은 게 아쉬웠다"고 토로했다.
손 전 대표 측 김유정 대변인은 "여유와 안정감을 보여주면서 '역시 손학규'라는 것이 중론"이라며 "앞으로 토론회가 거듭될수록 손 후보의 진면목이 드러난 것"이라며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를 이기고 승리할 필승카드"이라고 강조했다.
박 부의장 측은 강연재 대변인은 논평에서 "대연합으로 집권하겠다는 의지를 말씀드리는데 집중했다. 입법· 사법·행정의 오랜 경험에서 나온, 꾸밈없고 진솔한 마음으로 국민에게 다가섰다고 자평한다"며 "국민의 지지와 특히 호남의 지지를 이끌어 대이변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뜨거운 감자'인 연대론을 놓고 대선주자간 장외공방도 벌어졌다.
안 전 대표는 '손 전 대표는 합당 가능성을 언급했는데 여전히 반대하는 것이냐'는 취재진 질문에 "우리 스스로 나라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고 국민평가를 받아야 한다"며 "우린 열린 정당이니만큼, 정권을 창출하고 (나서) 다른 어떤 정당보다 협치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강조했다.
반면 손 전 대표는 안 전 대표를 향해 "집권하고 나면 연립정권을 하겠다고 하는데, 대통령 되고 나서 가능하겠는가. (대통령이) 정치적 안정감이 있다는 느낌을 줘야 한다"며 "단순한 의석 문제가 아니라 연대에 대한 논의가 앞으로 필요할 것"이라는 입장을 견지했다.
'바른정당이나 김종인 전 비대위 대표와도 함께 할 수 있나'라는 질문에도 "개혁적 노선을 갖고 바꿀 생각이 있으면, 중도개혁 노선을 보여준다면 같이 할 수 있다"고 재확인했다.
'(연대 논의가) 꽤 진척 됐느냐'는 물음에는 "아마 지금 그런 건 없을 것"이라면서도 "다른 정당도 손학규라면 함께 할 수 있다고 하지 않겠느냐. 후보가 되면 구체적 연대 방안이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부의장은 연대문제와 관련, "자유한국당 등 부패·패권세력을 제외하고 국민의당과 정치적으로 동일하면서 함께 해쳐나갈 자세가 있는 세력과 함께 할 수 있다"며 "국민의당을 중심으로…국민의당으로 들어오는 세력이 있을 텐데 그 세력조차 안받으면 자강론을 외면하는 것이다. 자강론은 연대의 필요성을 내포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전 대표와 손 전 대표간에 서로와의 관계를 놓고도 은근한 신경전이 오갔다. 안 전 대표는 과거 자신을 높게 평가한 손 전 대표의 발언 내용을 다룬 기사를 토론회 중 소개하면서 "함께 경쟁·협력하며 국민의당이 정권창출을 하겠다는 의지를 말씀드린 것"이라며 "손 전 대표가 민주당을 나와 우리 당에 합류하지 않았느냐. 우리 당은 열린 정당이다. 뜻이 맞으면 누구와도 손을 잡고 정권창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 전 대표는 "안 전 대표도 좋지만, 저는 더 능력있고 경험과 위기극복 능력이 있고 문재인을 확실히 이길 수 있다"고 비교우위를 강조했다. 안 전 대표의 학제개편안에 대해서도 "그것 내가 4년전 만든 교육개혁안 아니냐. 그것을 조금더 확대하자는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hank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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