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소비자 날 고발' 후폭풍…방사능 우려에 일본산 식품 '퇴출'

입력 2017-03-18 15:40  

中 '소비자 날 고발' 후폭풍…방사능 우려에 일본산 식품 '퇴출'

베이징 등 주요도시 상점 日식품 판매 중단…日무인양품 "오해로 생긴 일"

(서울=연합뉴스) 안승섭 기자 = 방사능 오염지역에서 생산된 일본 식품이 광범위하게 유통되고 있다는 언론 보도 후 중국 상점들이 일본 식품 '퇴출'에 나섰다고 교도통신이 1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5일 방영된 중국 관영 CCTV의 소비자 고발프로그램 '3·15 완후이'(晩會)는 2011년 후쿠시마 원전사고 후 수입이 금지된 일본산 제품이 중국 내에서 버젓이 유통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정부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후 후쿠시마를 비롯해 도쿄, 도치기 현, 니가타 현 등 방사능 오염 우려 지역 10곳의 식품 수입을 금지했다.

이 방송이 나가자마자 베이징, 상하이, 톈진, 난징 등 중국 내 10여 개 주요 도시의 상점들은 일제히 일본산 식품 판매를 중단하기 시작했다. 판매 중단은 중국 내 다른 도시들로 퍼질 조짐이며, 온라인 쇼핑몰도 이에 동참했다.

일부 매장들은 텅 빈 진열대 위에 '일본산 식품에 대한 안전 검사를 하고 있다'는 안내문을 붙여놓기도 했다. 다만 상하이 식품 감독 당국은 일본산 식품에서 아직 별다른 문제점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중국산 식품의 안전성을 믿지 못하는 중국 소비자들은 최근 수년간 일본을 비롯해 외국산 식품 소비를 크게 늘리는 추세다.






3·15 완후이 프로그램에서 방사능 오염지역 식품을 유통했다고 지목된 일본 잡화점 무인양품(MUJI)은 반박 성명을 발표했다.

무인양품은 프로그램이 고발한 자사의 두 가지 식품은 수입금지 지역에서 생산된 식품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무인양품의 본사 소재지인 '도쿄'가 제품 표면에 표기됐는데, 이를 방사능 오염 우려 지역인 도쿄에서 생산된 것으로 오해했다는 얘기다. 일본은 본사 소재지를 제품 표면에 표시하도록 규정한다.

무인양품은 중국에서 판매되는 모든 자사 제품은 검역 과정을 거치고, 필요한 생산자 증명서를 첨부한다고 덧붙였다.

ssah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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