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트럼프 예술가' 셰퍼드 페어리가 그림으로 표현한 정의

입력 2017-03-19 11:00  

'反트럼프 예술가' 셰퍼드 페어리가 그림으로 표현한 정의

서울 예술의전당서 '위대한 낙서'展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성조기로 물든 히잡(이슬람 여성이 머리에 쓰는 스카프)을 착용한 여성을 그린 그림 아래에 '우리 사람들'을 의미하는 '위 더 피플'(WE THE PEOPLE)이라는 글자가 새겨졌다.

백인, 남성, 기독교인을 우선시한다는 비판을 받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항해 이슬람 여성도 미국 국민일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은 셰퍼드 페어리(47)의 작품이다.

2008년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그림 아래에 '호프'(HOPE, 희망)라고 적었던 그는 이슬람교에 대해 노골적인 편견을 드러내고 이민을 억제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그림에는 '아니다'를 뜻하는 '노프'(NOPE)를 새겨 넣었다.

그림을 통해 자기 생각을 과감하게 드러내는 미국의 그라피티 작가인 셰퍼드 페어리의 작품 290여 점을 소개하는 전시 '위대한 낙서: 평화와 정의'가 서초구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에서 태어난 페어리는 대학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했고, '오베이 자이언트'(OBEY GIANT)라는 작업으로 유명해졌다.

오베이 자이언트는 프로레슬러 앙드레 더 자이언트(1946∼1993)의 얼굴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아이콘으로, 페어리는 미국 북동부의 항구도시인 프로비던스에서 사다리를 들고 다니며 이 작품을 그려 화제의 인물이 됐다.

이번 전시에는 오베이 자이언트뿐만 아니라 반전, 평화, 기후변화 등을 주제로 완성한 회화, 사진, 실크스크린 판화 작품들이 나온다. 2007년에 제작된 '피스 트리'(Peace Tree, 평화의 나무), 2015년부터 선보이고 있는 '어스 크라이시스'(Earth Crisis, 지구의 위기) 등을 볼 수 있다.

미술관 측은 "페어리의 작품은 그라피티가 하위문화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예술적 아름다움과 사회적 정의가 무엇인지 곱씹게 한다"며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여러 현안에 대해 성찰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는 4월 30일까지. 관람료는 성인 1만3천원. 문의 ☎02-580-1653


psh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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