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51] 바른정당, '총체적 난국' 위기에 연대로 활로 모색

입력 2017-03-19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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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D-51] 바른정당, '총체적 난국' 위기에 연대로 활로 모색

유승민, 한국당과 '보수단일화' 후 국민의당과 2차단일화 노려

남경필, 패권세력 제외한 대연정 시도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대선을 51일 앞둔 시점에서 바른정당의 처지는 '총체적 난국'이라는 표현이 정확히 들어맞는다.

지난 연말 '기세좋게'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을 탈당할 때는 단숨에 보수를 대표하는 정당으로 자리 잡을 듯했으나 창당 두 달을 눈앞에 둔 현재 당과 대선주자 지지율 모두 좀처럼 '수렁'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국갤럽이 14∼16일 전국 유권자 1천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신뢰수준 95% ±3.1%p,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바른정당 지지율은 정의당(5%)보다 낮은 4%에 머물렀다.

당내 대선주자인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지지율 역시 바닥까지 떨어졌다. 같은 조사에서 두 후보 모두 따로 지지율 집계조차 이뤄지지 않아 '기타인물'에 묶여버렸다.

당 지도부와 두 주자 캠프 모두 해법을 고심하고 있으나 뾰족한 방도가 떠오르지 않는 상황이다. 당내에서는 자력으로 난국을 타개하기는 쉽지 않은 만큼 다른 세력과의 연대로 활로를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가장 먼저 고려할 수 있는 연대 대상은 얼마 전까지 한솥밥을 먹던 자유한국당이다.

지도부와 대선주자 모두 당대 당 통합, 즉 합당은 고려대상이 아니라고 선을 긋고 있으나 대선 후보끼리의 단일화에 대해서는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다만, 한국당 후보와의 단일화에도 몇 가지 전제 조건이 따른다. 우선 유승민 의원이 바른정당 대선 후보가 돼야 한다. 남경필 지사는 한국당 후보와의 단일화에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당에서도 친박(친박근혜)계가 아닌 비박(비박근혜)계 인물이 대선 후보로 선출돼야 한다. 친박 세력과는 절대 손잡을 수 없다는 것이 바른정당의 입장이다.

한국당 경선 후보 중 가장 높은 지지율을 얻고 있는 인물은 홍준표 경남도지사다. 홍 지사는 친박계를 '양아치'라고 몰아세우는 등 각을 세우는 모습을 보였다.

때문에 바른정당에서 유 의원이, 한국당에서 홍 지사가 대선 후보가 되면 양당 간 후보 단일화는 성사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더 나아가 유 의원 측은 한국당 후보와 보수 단일화를 한 이후 국민의당 후보와도 2차 단일화를 시도해 궁극적으로 범보수 단일화를 이뤄낸다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남경필 지사가 바른정당 대선 후보가 될 경우 연대를 넘어 연립정부(연정) 구성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른바 패권세력과의 연정은 불가능하다는 것이 남 지사의 입장인 만큼 친문(친문재인)세력이 존재하는 더불어민주당이나 친박세력이 남아있는 한국당이 아닌 국민의당이 연정 대상이 될 전망이다.

그러나 국민의당은 다른 세력과의 연대나 후보 단일화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인다.

무엇보다 국민의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안철수 전 대표가 '대선 후 협치는 있어도, 대선 전 연대는 없다'며 연대론에 선을 긋고 나선 이상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의 연대는 험로가 예상된다.






바른정당은 앞으로 어느 당과 연대하더라도 협상력을 높이려면 반드시 당내 후보의 지지율을 끌어올려야 하는 입장이다.

일단, 향후 대선 레이스 일정은 바른정당에 유리한 측면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바른정당은 4당 중 가장 이른 이달 28일 최종 대선 후보를 결정한다. 유 의원과 남 지사 중 누가 최종 후보가 되든 가장 먼저 주목을 받을 수 있고 두 후보 간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또 민주당 대선 후보가 문재인 전 대표로 결정될 경우 지지율 2위를 달리고 있는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지지율 중 일정 부분을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바른정당은 유승민·남경필 두 후보의 지지율을 더하고 안희정 지사에게 몰려있는 온건 보수층의 지지를 끌어온다면 의미 있는 지지율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kind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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