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인도양 섬나라 몰디브에 최근 신종플루가 확산하면서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이 한달여 예정된 중동·아시아 순방국 가운데 하나인 몰디브 방문을 취소하고 귀국길에 올랐다.
18일 몰디브 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모하메드 아심 몰디브 외교장관은 애초 이날로 예정됐던 살만 국왕의 몰디브 방문이 무기한 연기됐다고 밝혔다.
아심 장관은 최근 자국에서 H1N1 바이러스의 급속한 확산이 이번 방문 취소 이유라고 설명햇다.
몰디브에서는 올해 들어 전날까지 105명이 H1N1 신종플루 양성으로 확진됐고 2명이 사망했다.
또 1천여명이 신종플루 의심증세로 치료받았다고 신화통신 등이 전했다.
몰디브 보건국은 병원 3곳에 신종플루 전담 진료소를 열고 휴교령을 내리는 등 신종플루 확산 방지를 위해 비상체제에 들어갔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압둘라 야민 압둘 가윰 몰디브 대통령이 산호섬을 사우디 왕가에 팔려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반대 시위가 예정되는 등 몰디브에서 반(反) 사우디에 여론이 조성돼 살만 국왕이 방문을 취소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야당인 몰디브민주당(MDP)은 "파푸 산호섬을 사우디 왕가에 팔려는 가윰 대통령의 시도로 여론이 악화하는 가운데 살만 국왕의 방문은 적절하지 않다"는 성명을 냈다.
몰디브는 헌법상 외국인이 자국 땅을 소유할 수 없었지만 2015년 헌법 개정으로 100억달러(11조3천억원)이상 투자가 이뤄지는 등 예외적인 경우에 외국인의 토지 소유를 허용할 수 있게 했다.
몰디브 정부는 사우디 왕실에 자국 섬을 판매할 계획은 없다고 발표했지만, 가윰 대통령은 이달 초 사우디가 자국에 100억 달러 이상 투자 계획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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