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 김진태 포함 김관용·김진태·원유철·이인제 문턱 넘어
'태극기 민심' 반영 풀이…홍준표와 '친박 vs 비박' 대결구도 주목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정아란 기자 = 18일 발표된 자유한국당 대선 예비경선 1차 예비경선에서 친박(친박근혜)계 주자 다수가 컷오프 문턱을 넘었다.
여론조사 100%로 진행된 1차 컷오프 결과는 전날 예비후보 합동연설회에서도 드러난 '태극기 민심'으로 대변되는 강성 친박계 표심이 크게 반영됐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1차 컷오프 통과자 6명 중 김관용 경상북도지사, 김진태 의원, 원유철 의원, 이인제 전 새누리당 최고위원(가나다순) 등 4명은 친박계로 분류된다.
이들 주자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태극기 집회'에 참여해 왔거나 탄핵 반대 입장을 표명해 왔다.
이들은 '태극기 집회'를 방불케 했던 전날 합동연설회에서도 박 전 대통령을 거론하면서 지지를 호소하는 '박근혜 마케팅'을 펼쳤다.
'태극기 집회'를 통해 강성 친박으로 자리매김한 김 의원은 "대통령을 지키겠다"고 말해 현장에 들어찬 '태극기 부대'의 환호를 끌어냈다.
원 의원도 "박근혜 대통령께서 사드 설치를 위해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을 설득하는 장면을 보고 가슴이 울컥했었다"라면서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을 공략했다.
당의 정치적 기반인 TK(대구·경북) 출신인 김 지사와 충청권의 이 전 최고위원도 대구와 서울 등지에서 열린 '태극기 집회'에 참석해왔다.
책임당원 비율이 70%를 차지한 1차 여론조사에서 친박·태극기표가 이들의 호소에 호응한 것으로 보인다.
비박(비박근혜)계로 분류되는 홍준표 경상남도지사가 최근 박 전 대통령과 친박 의원들을 두둔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도 이를 의식한 행보로 읽힌다.
이는 사저로 돌아간 박 전 대통령이 결백을 주장하는 메시지를 내놓으면서 보수 지지층이 결집하는 상황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한편에서는 개별 후보 지지율이 1% 안팎으로 '도토리 키재기'인 상황에서 1차 컷오프 결과에 별 의미를 두지 않는 시선도 있다.
여섯 주자는 20일 2차 여론조사를 통해 4명으로 추려진다.
본경선 진출자들은 책임당원 현장투표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한국당 대선 후보가 되기 위한 경쟁을 벌이게 된다.
주자들은 서로 보수의 대표주자를 자처하면서 1차 컷오프를 통해 확인된 친박·태극기 표심을 공략하는 데 힘쓸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는 홍 지사와 친박계 주자들간 경쟁이 어떻게 펼쳐질지 주목된다.
ai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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