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내일 세월호 인양 계획 취소…"기상 악화"(종합2보)

입력 2017-03-18 23:48   수정 2017-03-18 23:49

해수부, 내일 세월호 인양 계획 취소…"기상 악화"(종합2보)

기상예보 달라져 3시간 만에 번복…다음 소조기(4월5일께) 시도할 듯



(세종=연합뉴스) 윤종석 윤보람 기자 = 정부가 19일 오전 세월호 인양을 시도하려 했으나 기상여건이 악화돼 계획을 취소했다.

해양수산부는 18일 오후 8시 50분께 출입기자들에게 공지 문자를 보내 "20∼22일 기상여건 변동으로 19일 본인양 시도는 취소됐다"고 밝혔다.

앞서 해수부는 이날 오후 6시께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문자에서 "19일 기상여건이 보다 호전되고 테스트 결과가 양호하다면 현장 전문가의 판단에 따라 테스트에 이어 인양 시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알린 바 있다.

당초 해수부는 이날 오전 6시 호주 업체 OWS로부터 받은 기상예보와 기상청,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이 제공한 기상 관측정보를 토대로 19일 인양 계획을 전격 결정했다.

다음 소조기 때 기상여건이 어떨지 예상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이번 소조기에 기상이 양호한 것으로 예보되자 이 기회를 그냥 넘기기보다는 인양을 시도하는 편이 낫다고 판단한 것이다.

19일부터 4∼5일간은 밀물과 썰물의 차이가 가장 작아 유속이 느려지는 시기인 소조기다. OWS는 오전 6시 예보에서 19일부터 3일간 1.5m 이상의 높은 파도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OWS가 오후 6시 발표한 기상예보에서는 20∼22일 사이 예상보다 높은 파고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와 상황이 급변했다.

인양 현장에 대기 중인 잭킹바지선 두 척은 세월호의 양 끝에서 유압을 이용해 와이어를 끌어올리게 된다.

이들 선박 3척에 힘이 균일하게 작용해야만 문제없이 선체가 해수면 위로 떠오르기 때문에 인양 여부를 결정하는 데 양호한 기상여건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기상예보가 바뀌자 결국 해수부는 19일 세월호 인양 시도 계획을 취소하기로 했다. 다음 달 소조기인 4월 5일께 다시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전 점검 차원에서 세월호를 해저면에서 1∼2m 들어 올리는 시험인양은 처음 계획한 것처럼 19일 오전 6시부터 진행할 계획이다.

세월호가 가라앉아있는 맹골수도는 변화무쌍한 조류 때문에 기상 상황을 예측하기가 어려운 해역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해수부가 '기상여건이 호전됐을 경우'라는 단서를 붙이긴 했으나 인양 시도 계획을 발표한 지 불과 3시간 만에 이를 번복하면서 인양을 손꼽아 기다려온 유족들의 기대감은 순식간에 물거품이 됐다.

bry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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