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 총감독 "봅슬레이 부진 아니다…평창 올림픽서 역전"

입력 2017-03-18 21:57  

이용 총감독 "봅슬레이 부진 아니다…평창 올림픽서 역전"




(평창=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이용(39) 한국 봅슬레이·스켈레톤 국가대표팀 총감독은 봅슬레이 '간판' 원윤종(32·강원도청)-서영우(26·경기BS연맹)의 부진 우려에 동의하지 않으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원윤종-서영우 조는 18일 강원도 평창의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2016-2017시즌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IBSF) 월드컵 제8차 대회 봅슬레이 남자 2인승에서 31개 팀 중 5위에 올랐다.

그러나 원윤종-서영우 조는 올 시즌 월드컵 1차 대회에서 3위에 오른 뒤 4위(2차), 5위(3차), 8위(4차), 8위(5차), 16위(6차), 11위(7차)로 부진했을 뿐 아니라 직전 세계선수권에서 중도탈락하며 마음고생을 해왔다.

이날 경기에서는 직전까지 월드컵 랭킹 3위에 올라있던 러시아 팀이 16위로 부진하면서, 원윤종-서영우 조가 월드컵 랭킹 4위에서 3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이용 총감독은 원윤종-서영우 조의 부진 우려에 대해 "부진했는데 세계랭킹 3위다. 어떻게 받아들일지 모르겠다"면서 "모든 분의 눈높이가 많이 높아진 것 같다"고 웃었다.

그는 "애초에 2016-2017시즌 5위, 2017-2018시즌 3위를 기록한 뒤 평창 올림픽에서 금메달 따는 걸 목표로 잡았다"면서 "지난 시즌 1위를 하다 보니 메달을 못딸까 우려한 것 같다"고 봤다.

이어 "내년은 올림픽 시즌이다. 금메달을 계속 목표로 하기보다 3~5위를 유지하다 마지막에 평창에서 뒤집는 게 좋을 것 같다"고 구상을 밝혔다.

올 시즌 봅슬레이 대표팀의 부진 이유 중 하나로 꼽힌 것은 기술진 내부 갈등과 이탈이다.

이에 대해 이 감독은 "기존 기술직 복귀 가능성이 90% 이상이다. 그들도 돌아오고 싶어 하고 조건이 맞다"면서 "아직 계약한 상황이 아니니 지켜봐야 한다"고 답했다.

또 다른 부진 원인으로 꼽힌 썰매 교체 문제에 대해서는 "라트비아산과 현대자동차 썰매가 큰 차이는 없다"면서 "선수의 심리적 부담을 떨치기 위해 이번에는 편안한 썰매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대자동차와 얘기해 100% 상태로 맞추겠다"면서 "현대차에서 썰매 날도 100개 정도 제공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19일 봅슬레이 4인승 경기가 남았지만, 한국팀의 주력 종목은 사실상 마무리됐고 비시즌 기간 돌입을 앞두고 있다.

이 감독은 이번 대회를 결산하며 "열심히 공부해서 시험 봤는데 답이 맞는지 모르겠다. 더는 할 게 없는 것 같았는데 과제가 더 있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스켈레톤 윤성빈도 외부에서는 문제없다고 보지만 연습한 대로 라인을 타지 못했다"면서 "원윤종도 홈에서 하는 경기인데 외국에서 보다 긴장해서 실수가 잦았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준비 기간에 대해서는 "상대 선수보다 200번 이상 타는 게 목표였는데 그렇게 못했다. 최소 10번 정도밖에 못 탔다"면서 "1년 정도를 두고 500번 이상 연습해 눈감고도 탈 정도로 완벽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향후 계획에 대해 "21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바로 훈련에 들어간다"면서 "연맹과 강원도청, 조직위 등에서 훈련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이 감독은 팀 분위기에 대해 "대회에 초점을 두다 보니 모두 침묵했고, 농담 한마디 없었다"면서 "모두 예민했는데, 경기가 끝나면 선수들과 편안히 대화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bschar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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