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운명의 3주 전쟁'…광주大戰에 죽고산다 '호남 올인'

입력 2017-03-19 09:13  

민주 '운명의 3주 전쟁'…광주大戰에 죽고산다 '호남 올인'

금주 호남대첩 시작 '최대 분수령'…호남서 상주·출퇴근 '텃밭 총력전'

文 "1차서 끝내야"…安·李 "文과반 막자' 결선투표 여부 호남에 달려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김동호 박경준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들의 운명을 가를 3주간의 경선 전쟁이 19일 본격적으로 막을 올렸다.

지금까지도 숨돌릴 틈 없는 경쟁을 벌인 주자들이지만, 이번 주말 최대 승부처인 호남권에서 ARS 투표를 시작으로 선거인단의 투표가 시작되면서 이제는 '건곤일척'의 사투를 벌이게 됐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가 이뤄진다면 4월 3일까지 약 2주간, 과반득표자가 없어 결선투표를 치러야 한다면 4월 8일까지 약 3주간 혈전이 계속될 전망이다.

특히 야권 민심의 풍향계이자 첫 순회경선지인 호남에서 누가 기선을 제압하느냐가 전체 경선판도를 좌우할 수밖에 없어, 주자들은 이번 주 앞다퉈 호남으로 달려가는 등 모든 역량을 호남에 '몰빵'하며 텃밭민심에 구애작전을 벌인다.

문재인 전 대표는 호남에서의 압승한 뒤 여세를 몰아 1차 투표에서 과반득표를 하겠다고 벼르고 있지만, 안희정 충남지사나 이재명 성남시장 역시 호남에서 선전해 '바람'을 일으켜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생각이다.





◇ "호남서 상주·필요시 출퇴근"…주자들 텃밭 '올인' = 호남에서는 25~26일 ARS 투표, 27일 순회투표가 이뤄진다. 권역별 순회투표를 한 뒤에는 그 자리에서 곧장 개표가 이뤄지는 만큼 주자들은 호남에서 첫 중간성적표를 받아드는 셈이다.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이날 순회경선 전 마지막으로 부산·경남 지역을 방문한 뒤 20일에는 곧바로 광주에 향한다.

특히 이날은 SNS를 통해 출마선언 동영상도 공개할 예정이어서, 사실상 문 전 대표는 광주 일정을 소화하며 공식 출마를 알리는 셈이 된다.

문 전 대표는 광주에서 경선캠프가 마련한 호남 지역공약을 발표할 예정이다.

21일에는 서울에서 방송토론이 예정돼 있어 상경하지만, 23일 다시 전주를 찾아 광주 순회경선이 열리는 27일까지 4박5일간 호남에 머물 것으로 알려졌다.

맞춤형 공약 등을 내세워 호남이 열망하는 정권교체에 가장 '준비된 후보'임을 강조하겠다는 것이 문 전 대표 측의 전략이다.

안 지사도 19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토크콘서트를 열고 청년창업자를 만나는 등 텃밭민심을 공략한다.

이후 22일부터 2박 3일의 일정으로 전북과 광주·전남을 훑으며 그야말로 호남에 총력전을 기울인다.

안 지사 측 핵심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그럴듯한 지역 공약을 제시한다고 해서 호남의 수준 높은 민도가 움직이진 않을 것"이라며 "호남은 단순한 정권교체를 넘어 누가 더 좋은 나라를 만들지를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시장은 이날 야권 주자들 중 가장 먼저 호남으로 내려가 27일까지 일주일간 머물기로 했다.

특히 광주를 아예 본부로 삼고, TV토론 등이 있을 때에는 수도권으로 출퇴근을 하는 등 텃밭민심에 모든 초점을 맞추겠다는 태세다.

이 시장은 탄핵 정국에서 '촛불민심'과 가장 가까이 활동했다는 점을 앞세워 선명한 진보노선 후보로서의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 文 "1차과반 총력"v 安·李 "文 과반 막아야"…승부는 역시 호남 = 본격적인 호남대첩을 앞두고 주자들의 목표는 명확히 갈린다.

문 전 대표는 1차 투표에서 과반득표를 이뤄내, 결선투표 없이 당 후보로 확정되는 것이 목표다. 결선투표까지 가면 '비문(비문재인) 연대' 등이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반대로 안 지사나 이 시장으로서는 어떻게든 문 전 대표의 과반을 저지해 결선투표까지 끌고 가는 것이 지상과제다. 이후 '문 대 비문' 구도가 이뤄지면 역전도 기대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처럼 주자들의 생각이 갈리는 가운데, 결선투표가 이뤄질지 여부 역시 호남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문 전 대표의 경우 호남에서 어느 정도 격차를 유지하며 1위를 기록한다면 지금까지 이어왔던 '대세론'이 더욱 강화되면서 과반득표의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안 지사의 경우 호남에서 승리하거나 문 전 대표와 호각을 이룰 수 있다면, 바로 다음 경선지가 '안방'인 충청인 만큼 역전의 기대감을 키울 수 있다.

또 '노무현의 장자'를 자처하는 만큼 노무현 전 대통령이 경선 승리로 바람을 일으킨 호남에서 '어게인 2002'를 연상시킬 수 있다는 효과도 있다.

이 시장 역시 호남에서 선전한다면 대역전극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이 시장이 호남에서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둔다면 '촛불민심'에 이어 '광주정신'의 계승자를 자처하면서 이후 경선을 유리한 국면으로 끌고 갈 가능성이 있다.

hysu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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