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경선레이스 출발…劉 "보수 희망" 南 "연정 성공"

입력 2017-03-19 08:56  

바른정당 경선레이스 출발…劉 "보수 희망" 南 "연정 성공"

첫 TV토론회서 격돌…상대 허점 파고들며 신경전

南 "국정농단세력과 연대하나", 劉 "경기도는 왜 한국당과 연정하나"

劉 "모병제, 없는집 자식만 전방", 南 "친유계 만들고 소통화합 부족"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이슬기 기자 = 바른정당 대선주자인 유승민 의원(기호 1번)과 남경필 경기지사(기호 2번)는 19일 첫 경선 일정으로 호남권 TV토론회에서 격돌했다.

유 의원과 남 지사는 광주MBC가 주관한 호남권 TV토론회에서 현안에 대해 소신을 피력하면서도 상대 허점을 파고든 신경전을 벌이며 표심 자극에 주력했다.




유 의원은 "새로운 보수로 거듭나기 위해 바른정당을 시작했고, 보수의 유일한 희망으로 대선에 나섰다"고 말했다.

남 지사는 "정치를 정말 바꿔야 하고, 제가 바꾸겠다"면서 "국민을 통합해서 묶는 연정을 성공시키겠다"고 말했다.

개헌에 대해 유 의원은 "이번 대선에서 국민투표에 부치는 것은 성급하다"면서 "내년 지방선거에 개헌을 부치겠다고 정치권과 국민이 공감하는 안이 나올 때 비로소 정치권이 추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선진국 수준으로 올라갈 때까지 4년 중임제 개헌이 맞다"면서 "국민 기본권과 지방분권, 3권분립 등 전면적 개헌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 지사는 "현실적으로 대선 기간에 개헌하는 것은 어려워 보이고, 내년 지방선거 때 국민에게 여쭤보고 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면서 "집중된 권력을 분산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협치형 대통령제가 정답"이라고 말했다.

유 의원은 "한국당 전체가 아니라, 박근혜 전 대통령과 친박(친박근혜) 세력은 탄핵도 반대하고 헌재 결정도 승복하지 않고 있다. 이런 세력과 손을 잡을 생각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그러면서 "한국당 후보 가운데 재판을 받고 있는 분, 민주당에서 과거 재벌에게 돈 받은 분이 대선 후보로 나서는 것은 새로운 보수 입장에서는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홍준표 경남지사와 안희정 충남지사를 우회적으로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남 지사는 "한국당에서 아직도 최순실 옹호하고 탄핵 반대하는 사람들이야말로 수구"라고 비판했다.

상대 후보에게 질문을 던져 토론하는 상호토론에서는 신경전이 벌어졌다.

남 지사는 한국당과 국민의당 모두에 "연대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는 유 의원에 대해 "최순실 옹호당, 국정농단세력이니 연대하지 않겠다고 나온 것 아니냐. 탈당을 왜 했느냐"고 몰아붙였다.

이에 대해 유 의원은 "경기도는 제1연정 위원장이 한국당이다. 한국당과 연정하면서 후보 단일화는 안 되느냐. 한국당과 공동정부 구성·연정을 한다는 안희정 충남지사와는 연정하겠다는 것이냐"고 따졌다.

유 의원은 국민의당과의 연대에 "여러 가지를 보고 해야 한다"면서도 "안보(생각)가 너무 다르면,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를 계속 반대하면 곤란한 것 아니냐"고 했다.

남 지사는 유 의원에 대해 "전화통화가 안 되고, 친유(친유승민)계가 생겼다는 얘기도 있다. 김무성 의원과 갈등이 심하다는 얘기도 나온다"면서 "소통과 화합의 리더십이 부족하다는 말이 있다"고 지적했다.

유 의원은 "친유계는 있을 수 없다"고 못 박았다.

남 지사는 보수 단일화와 개헌 문제를 거론하면서 "당론으로 나오면 존중해야 하는데 (유 의원이) 개인적 생각으로 당을 무시하는 것 아니냐는 평가가 있다"고 꼬집었다.




유 의원은 "국회의원은 자기의 소신대로 할 의무가 있다"고 반박했다.

남 지사는 "줄푸세(세금을 줄이고 규제를 풀고 법질서를 세운다) 공약을 박근혜 당시 대통령 후보 시절 만들었는데, 지금은 (유 의원이) 중복지 중부담 증세 얘기를 한다"고 말이 바뀐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유 의원은 "줄푸세에 대해서는 저는 찬성하지 않았다"면서 "당시 김광두 교수(당시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회 힘찬경제추진단장), 최경환 의원(당시 새누리당 대통령경선후보 총괄본부장)이 만든 것"이라고 해명했다.

유 의원이 대구 광주 경제가 최하위권이라며 지방경제 활성화 방안에 대해 질문을 던지자 남 지사는 "대구에서 4선을 지낸 국회의원이 대구 경제가 엉망이라고 하면 먼저 반성부터 해라"고 맞받아쳤다.

유 의원이 "경기도 일자리가 늘었다고 하는데 서울 전셋값이 너무 비싸서 경기도로 이사를 해서 취업자가 는 것이 대부분"이라고 지적하다 남 지사는 "그렇지 않다"고 반박했다.

유 의원은 남 지사의 모병제 공약에 대해 "정의롭지 못한 것"이라면서 "없는 집 자식만 전방에 보내고, 부잣집(자식에 대해서는)은 합법적으로 군 면제를 받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남 지사는 "2023년 도래하는 인구절벽(병력자원 부족) 때문에 모병제로 바꾸자는 것이고, 3년을 복무시키고 천천히 바꿔 남북관계를 보면서 모병제로 전환하자는 것"이라면서 "제 공약을 안 읽어서 그렇다"고 지적했다.

바른정당은 21일 영남권(부산), 23일 충청권(대전), 25일 수도권(서울) 정책토론회를 연다.

각 정책토론회 종료 후 권역별로 할당된 국민정책평가단이 전화면접 투표를 한다.

바른정당은 권역별 토론회와 당원선거인단 투표, 일반 국민 대상 여론조사 등을 통해 오는 28일 당 대선후보를 확정할 예정이다.

lkw777@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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