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까지 외국 선수보다 500번은 더 올림픽 경기장에서 훈련하겠다. 눈 감고도 탈 정도로 만들겠다"
평창 올림픽 개막을 약 11개월 앞두고 평창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에서 처음으로 열린 봅슬레이·스켈레톤 국제대회에서, 한국 대표팀은 내심 금메달을 획득해 애국가가 울려 퍼지는 장면을 기대했다.
그러나 17~18일 2016-2017시즌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IBSF) 제8차 월드컵'에서 남자 스켈레톤 윤성빈(강원도청)은 0.01초 차로 금메달을 양보했다.
봅슬레이 남자 2인승 원윤종(32·강원도청)-서영우(26·경기BS연맹) 조는 1차 시기 2위로 기대를 모았지만 2차 시기에서 5위로 내려왔다.
주력 종목 경기를 마무리한 대표팀은 홈 트랙에서의 이점을 충분히 살리지 못했다고 반성하며 훈련을 통해 난코스 공략법을 만들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이용 국가대표팀 총감독은 18일 봅슬레이 경기 후 "이번 대회 준비 기간 상대 선수보다 200번 이상 더 타는 게 목표였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다"면서 "10번 정도밖에 더 타지 못한 선수도 있다. 해외 시합과 다를 바 없었다"고 아쉬워했다.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가 완공된 지 얼마 되지 않은 데다, 이 경기장에서 지난달 17~19일 루지 종목 월드컵이 열렸기 때문에 세계선수권에 불참하고 조기 귀국한 스켈레톤 대표팀이 예상보다 썰매를 많이 타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 감독은 평창 올림픽 개막 때까지 외국 선수들보다 500번은 더 타는 것을 목표로 내세웠다.
그는 또 "홈에서 하는 경기인데 외국에서보다 긴장해서 실수가 잦았다"면서 "외국에서는 모두 모르는 사람이니 실수해도 괜찮지만, 홈에서는 모두가 아는 사람이라 긴장한 것 같다"며 홈 부담감도 극복 과제로 제시했다.
봅슬레이 원윤종은 "2번과 9번 코스 등이 어려운데, 공략하면 더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면서 "더 노력하고 싶어도 올림픽이 1년도 남지 않았다. 하루하루 소중히 여기며 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말했다.
스켈레톤 윤성빈은 "외국 선수보다 20번 정도 더 탔고, 분명히 도움이 됐다. 올림픽 때는 가능하다는 확신이 들었다"면서 "어떻게든 트랙을 많이 경험해야 한다. 올림픽 때는 정말 한 치의 실수 없이 경기해 꼭 좋은 결과를 얻겠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향후 계획에 대해 "대회가 끝나고 21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바로 훈련에 들어간다"면서 "올림픽 때까지 연맹과 강원도청, 조직위 등에서 훈련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내년 1월 15일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출전 명단이 올라간다"면서 "이후 올림픽 개막 전 3주간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에서 훈련하는데, 그 때가 승부처일 것"이라며 '트랙 정복'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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