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규 주일대사 日언론에 "누가 대통령 돼도 한일합의 지켜야"

입력 2017-03-19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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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규 주일대사 日언론에 "누가 대통령 돼도 한일합의 지켜야"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이준규(63) 주일 한국 대사가 한국의 차기 대통령이 한일 위안부 합의를 지켜야한다는 생각을 밝혔다고 도쿄 신문이 19일 보도했다.

이 대사는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내에서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한 파기·재협상 의견이 많다'는 말에 "누가 (한국의 차기) 대통령이 되더라도, 어떤 정권이 발족하더라도 합의를 확실히 지키는 것이 올바른 선택"이라고 답했다.

그는 이어 "그렇지 않으면 한일관계를 올바른 방향으로 가져갈 수 없다"며 "합의가 크게 바뀌지 않도록 차기 정권에 전달하는 노력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대사는 작년 7월부터 일본대사를 맡고 있다. 인터뷰는 지난 1월 9일 일본 정부가 부산의 일본 총영사관 앞 소녀상 설치에 항의,나가미네 야스마사(長嶺安政) 주한 일본대사를 소환한 뒤 두 달 넘게 귀임시키지 않고 있는 가운데 진행됐다.

이 대사는 "작년 말 소녀상 설치로 한일관계가 어려워졌다. 이에 대해 상당히 유감으로 생각한다"며 "이 문제는 양국의 합의, 합의의 배경에 있는 정신에 기초해 대화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소환된 주한 일본 대사 귀임 문제에 대해서는 "한국 정부가 일본 정부에 대사 귀임을 공식적으로 요청한 적은 없다"고 말한 뒤 "일본의 대사가 한국에 부재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사 일시귀국(소환)으로 우리(한국)는 일본 정부가 이 문제를 어느정도 중요시하고 있는지 이해했다"며 "한일 간에는 위안부 소녀상 외에도 협력의 여지가 있는 문제가 많다. 나가미네 대사가 한국에 있으면 유연하게 협력을 진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사는 박근혜 대통령 파면 이후 한일관계에 대해 "일본과의 우호 관계를 구축해 가겠다는 한국 정부의 정책은 변함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임기 중 한일 국민이 '최고의 친구(베스트 프렌드)'가 되도록 기반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bk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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