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악수 외교?…메르켈엔 거부 vs 아베와는 19초간 '꽉'

입력 2017-03-19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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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악수 외교?…메르켈엔 거부 vs 아베와는 19초간 '꽉'

英메이 손등 '토닥토닥'…가디언 "기이한 방식의 외교 정책"

(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악수 외교'가 주목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악수하지 않아 논란이 일면서 과거 다른 국가 정상들과의 악수 사례가 재조명되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8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외국 정상과 악수를 하는 기이한 방식에서 그의 외교 정책을 읽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방미한 메르켈 총리와 전날 백악관 내 집무실 오벌오피스에 나란히 앉아 사진을 촬영하면서 악수를 하지 않아 어색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사진 기자들이 악수하는 장면을 요청하자 메르켈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을 쳐다보며 "악수하실래요?"라고 물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아무 말도 없이 얼굴을 찌푸리고 손끝을 모은 채 기자들만 바라봤다.

트럼프 대통령이 여러 방면에서 자신과 대척점에 서 있는 메르켈 총리와 형식적인 악수조차 하지 않음으로써 불편한 심기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고 가디언은 분석했다.

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악수를 원하느냐"고 묻는 메르켈 총리의 말을 못 들었을 수도 있지만, 여기저기서 '악수'를 외치는 취재진의 '코러스'를 놓쳤을 리가 없다고 지적했다.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사진촬영을 하는 메르켈 독일 총리와 트럼프 미국 대통령. 유튜브로 보기[https://www.youtube.com/watch?v=cAaMfl-Dn98&feature=youtu.be]



메르켈 총리를 향한 '악수 홀대'는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 각국 정상을 만나 악수를 할 때 보였던 모습과 사뭇 달랐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가장 '적극적으로' 악수를 한 정상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다.

'강력한' 악수 나누는 아베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https://www.youtube.com/watch?v=hkauSvjoDE0]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0일 백악관 집무실 입구에서부터 아베 총리를 기다리다가 그가 리무진에서 내리자 다가가 크게 포옹한 뒤 양손을 부여잡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동 기자회견에서도 아베 총리의 손을 끌어당겨 세차게 흔들며 19초 동안이나 놓아 주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아베 총리의 상사인 양 그의 손등을 여러 차례 두드리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재진을 향해 "강력한 악수(Strong hands)"라고 말했다.

당시 놀라면서도 씁쓸한 아베 총리의 표정은 두고두고 화제가 됐다.






비슷한 장면은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영국의 테레사 메이 총리를 만났을 때도 연출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메이 총리와 정상회담을 마치고 나오면서 갑자기 메이 총리의 손을 잡고는 다른 손으로 그의 손등을 토닥였다.

두 사람의 손은 이내 풀어졌지만, 이 순간을 포착한 언론들은 '두 사람이 어색하게(awkwardly) 손을 잡았다'고 보도했다.

일부 언론은 과거 '미국의 푸들'이라는 비판까지 나오던 시절 영국의 이미지를 떠올리는 모습이라는 해석까지 내놨다.






주요국 정상 중 영국과 일본에 이어 세 번째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트럼프의 '악수 외교'에 단단히 대비한 듯한 인상을 줬다.

트뤼도 총리는 마중 나온 트럼프 대통령이 손을 내밀자, 그에게 끌려가지 않으려는 듯한 손으로 트럼프의 어깨를 붙잡은 채 악수를 했다.

두 정상은 기자회견장에서도 '평등하게' 악수를 했다.





gogog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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