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웃기는 이야기"…박지원 "일장춘몽에서 깨길"
(서울=연합뉴스) 이광빈 기자 = 국민의당은 19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민주당 대선주자 합동토론회에서 대선 후 국민의당을 통합 대상으로 상정한 데 대해 "시대의 흐름을 파악 못 한 오만하고 경솔한 발언"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대선주자인 손학규 전 대표는 대선 출정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당을 쫓아내 놓고는 무슨 통합을 한다 그러느냐. 웃기는 이야기다"라고 일축하면서 "우리가 39석만 갖고 대통령이 되겠다고 하는 것은 무리인 만큼 연합과 합당이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손학규가 대선후보가 되면 바른정당과 비문(비문재인)개혁세력 등 많은 사람이 국민의당에 합류하고 국민의당의 몫을 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선주자인 박주선 국회부의장도 기자회견에서 "그렇게 오만하고 교만한 발언이 어딨느냐 그렇게 반성 못 한 후보가 어디 있느냐"라며 "패권정권으로의 이동은 국민이 절대 거부하고 있고 박근혜 정부의 교훈을 우리가 스스로 걷어차는 것이기 때문에 동의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박지원 대표는 페이스북에 "아무리 선거 때지만 일장춘몽을 깨시길 바란다. 실현 불가능한 말로 남의 당을 흔들지 마시고 자기 당 비문의원 관리나 잘하는 게 좋다"고 비판했다.
박 대표는 "문 전 대표가 민정수석 때 인사를 가장 공정하게 했고 인사실명제 도입을 주장했다고 한다. 문 전 대표는 호남 차별 인사를 가장 심하게 했다는 사실을 참여정부 당시 인사수석이 밝혔고 문 전 대표 자신도 호남차별인사에 대한 사과를 한 바 있다"면서 "인사실명제를 주장한다면 그때 그 기록부터 공개하기를 촉구한다. 거짓말하고 변명하면 호남에서 더 화낸다"고 썼다.
김경진 수석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다당제는 우리 국민과 시대가 필요로 하는 정치 체제이기 때문에 대선 이후 협치와 연정이 필요하다는 것은 전적으로 의견을 같이한다"면서도 "정당정치에서 일정 부분 차이가 나는 정당 간 인위적인 통합을 이야기하는 것은 시대 흐름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대선 이후 국민의당은 민주당과 적극적으로 정책연대와 협치를 할 의사가 있지만, 통합될 것이라고 섣부른 예측을 하는 것은 유력한 정치지도자로서 경솔한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KBS 주최 합동토론회에서 "연정 같은 부분은 정권교체를 한 뒤 그때의 정치 상황에 달린 것"이라며 "짐작하건대 국민의당은 정권교체 방법의 차이 때문에 갈라진 것이어서 국민의당과는 자연스럽게 통합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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