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 "한·일 핵무장 불용 입장 변함없지만 모든 옵션 검토"(종합)

입력 2017-03-19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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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무 "한·일 핵무장 불용 입장 변함없지만 모든 옵션 검토"(종합)

틸러슨, 亞순방 중 美언론 인터뷰 "北도발 지속시 누구도 원치 않는 곳 당도"



(서울=연합뉴스) 안승섭 김수진 기자 = 동북아시아 3국을 순방 중인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한국과 일본의 핵무장 허용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부인하면서도, "모든 옵션이 테이블 위에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틸러슨 장관은 18일 한국을 떠나 중국으로 향하는 전용기에서 동북아 순방에 유일하게 동행한 미국 인터넷 언론 '인디펜던트저널리뷰(IJR)' 기자 에린 맥파이크와 한 인터뷰에서 북한의 위협이 임박했다며 "북한이 핵무기와 무기운반 시스템의 개발을 계속하도록 내버려두는 것에 따른 결과를 매우 우려하는 수준에까지 이르렀다"고 강조했다.

이는 북한이 한미 합동군사훈련과 한국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반발해 최근 중거리 탄도 미사일을 잇달아 발사한 것을 겨냥한 발언으로 보인다고 IJR은 해석했다.

한국에 진보 정권이 들어설 가능성이 있는 가운데 중국과 북한이 사드 배치에 반발하는 상황에서 북한 문제를 어떻게 다룰 것인지와 관련한 물음도 있었다.

틸러슨 장관은 '중국과 한국의 새 정부가 대화를 통한 관여를 더 원하고 군사적 태세는 누그러뜨리길 바랄 때 북한 문제를 적절히 처리할 수 있겠느냐'는 물음에 확신할 수는 없다면서도 "북한이 도발을 계속한다면, 우리는 아무도 원하지 않는 곳에 당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핵무기 개발을 계속하면 "오늘 서 있는 지점보다 훨씬 더 위험한 곳에 서 있는 우리를 발견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는 틸러슨 장관이 지난 17일 한미 외교장관회담 공동 기자회견에서 '제재 수위를 더 높일 것이며 북한이 선을 넘을 경우 대북 군사행동에 나설 수도 있다'는 취지의 발언과 맥이 통하는 것으로 보인다.


틸러슨 장관은 앞서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협상 테이블에서 모든 옵션을 고려한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한반도 비핵화를 용인하는 것은 아니라고 IJR에 부연했다.

그는 17일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한 자리에서 폭스뉴스 기자가 한반도의 핵무장 가능성을 배제할 것이냐고 묻자 "우리는 관점을 바꾸고 있다. 어떤 것도 테이블에서 내려놓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폭스뉴스는 지난해 3월 당시 대선 후보였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뉴욕타임스와 인터뷰에서 한국과 일본의 독자적 핵무장을 용인할 수 있다는 뜻을 밝힌 것을 상기시키며, 이를 "북한의 공격을 저지하기 위한 동아시아 국가들의 핵무장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IJR 맥파이크 기자가 이를 거론하며 '한·일 핵무장을 용인하지 않겠다'는 인준 청문회 때의 입장이 바뀐 것이냐고 묻자 "노(No)"라고 답했다.

틸러슨 장관은 "미국의 정책은 변하지 않았으며, 우리의 목표는 한반도의 비핵화"라며 "한반도 비핵화가 이뤄지면 일본은 핵무기를 검토하지도, 필요로 하지도 않게 된다"고 말했다.

다만 뒤이은 발언에서는 "테이블 위에는 모든 옵션이 있지만, 미래를 예측할 수는 없다"며 "상호 억지력을 위해 우리가 그것을 고려해야 할 상황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을, 지역 내 모든 국가가 분명히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하지만 지금부터 우리가 그와 같은 결정을 내려야 할 때까지는 많은 단계와 많은 거리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북한에 취할 수 있는 모든 옵션 중 이미 부과된 유엔 제재를 포함해 제재를 통해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고, 국제사회가 제재를 완전히 이행하도록 요구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덧붙였다.

gogog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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