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m라도 올라오길 바랐지만'…기다림 이어지는 팽목항(종합)

입력 2017-03-19 16:46   수정 2017-03-19 16:48

'1m라도 올라오길 바랐지만'…기다림 이어지는 팽목항(종합)

(진도=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간절하게 기도하는 것, 바다가 잠잠하길 바라는 것, 기다리는 것밖에 할 수 없어 마음이 아픕니다."

이금희(49)씨는 19일 전남 진도 팽목항 방파제에서 뉘엿뉘엿 저무는 해를 바라보며 이같이 말했다.


이씨는 2014년 4월 16일 맹골수도 45m 아래로 세월호와 함께 가라앉은 딸 조은화(당시 단원고 2학년)양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며 1천69일을 보냈다.

이날 사고해역에서는 세월호를 해저면에서 1∼2m가량 들어 올리는 시험인양이 아쉽게도 높은 파도 때문에 무산됐다.

방파제 난간에 묶인 채 시들어버린 꽃처럼 이씨가 신고 있던 신발은 옆구리가 닳다못해 터져 있었다.

이씨 곁에는 단원고 미수습자 허다윤양의 어머니 박은미(48)씨도 함께 있었다.

오전에도 팽목항 방파제를 따라 걸었던 이들은 시험인양 무산 소식에 다시 한 번 바닷바람을 쐬러 나섰다.

박씨는 "'기다리면 찾아줄게'라고 약속했던 딸에게 미안한 마음뿐"이라며 방파제 초입에서 끝내 눈물을 떨궜다.

그는 "지난주 사고해역을 찾았을 때 '엄마, 엄마'라고 부르는 소리를 들은 것 같았다"며 "내가 다윤이 엄마라는 게 정말 미안하고 1초라도 빨리 아이를 찾고 싶다"고 말했다.


박씨는 "마음은 아프지만, 잘 됐으면 좋았겠지만, 오늘 시험인양에서 잘못된 부분이 드러났으니 좋은 날씨에 세월호가 올라올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이날 세월호 인양단은 선체를 끌어올릴 인양줄 일부가 꼬이는 현상을 확인하고 강한 철재로 된 방지 장치를 설치했다.

시험인양 등 후속일정은 22일 이후 기상 여건에 따라 결정될 예정이다.

h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