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임형섭 박경준 최평천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들과 각 캠프는 19일 제5차 TV토론 후 저마다의 비교우위를 강조하며 날선 장외 신경전을 이어갔다.
문재인 전 대표는 이날 KBS에서 열린 토론회 후 기자들과 만나 "재밌었다"고 웃으며 "유익했다"고 '짧은 평가'를 내놓았다.
'81만개 공공일자리' 공약을 둘러싼 이재명 성남시장의 공격과 관련, "많이 설명 드렸다"며 "재원대책 등 다 말씀드렸고 추가로 안해도 될 정도로 여러번 발표도 했다"고 답변했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기자들과 만나 "어떤 경우든 이번 정권교체를 통해 국가개혁과제를 실천해야 하며,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다음 정부는 여소야대의 국회와 상대해 적폐청산과 개혁과제를 실천해야 한다"며 "연정에 대해 무원칙하다는 공격도 받았지만, 내 취지를 분명히 설명했다. 정권교체의 가장 확실한 카드이자 가장 높은 호감도, 낮은 비호감을 보여주는 안희정을 국민에게 더욱 설명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시장이 대연정을 '신(新) 3당 합당'에 견준데 대해 "야권이 주도하는 대연정이기 때문에 적절한 비유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동안 상호토론 비중이 낮았던 토론회 형식에 대해 불만을 토론해온 이재명 성남시장은 기자들과 만나 "오늘은 나름대로 자유로운 발제와 의견 피력이 가능해 조금 여유가 있었던 것 같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 시장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와 관련, "외교라는 것은 언제나 국익 중심의 판단을 갖고 외국과 갈등관계에 있는 것으로, 강대국이 요구한다고 다 들어주면 나라가 없어진다"며 "강대국의 요구라 해도 부당한 것이라면 거부하고, 잘못된 것이라면 되돌릴 수 있는 역량과 의지가 있어야 국가지도자라고 할 수 있다"며 문 전 대표와 안 지사를 동시 겨냥했다.
각 캠프의 '입'들도 기선제압을 위한 다툼을 했다.
문 전 대표측 고민정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자유토론답게 시종 흥미진진하고 치열한 토론의 장이었다"며 "문 후보는 쏟아지는 질문 공세 속에서 차분하면서도 단호한 자세로 자신의 견해를 밝혔으며, 사드 배치 등 외교안보 문제에 대해서도 가장 잘 준비된 후보임을 입증했다"고 자평했다.
이어 "민생경제 정책도 균형감과 현실감이 가장 돋보였다"고 덧붙였다.
안 지사측 박수현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토론이 진행될수록 '안희정 신드롬'이 불고 있다"고 주장하며 '국민의당과는 자연스럽게 통합될 것'이라는 문 전 대표의 발언 등을 언급, "문 후보의 통합론은 공허하며 아전인수식 해법만이 난무하며 주먹구구식이다. 정당과 정당의 관계에서 일방적 통합 주장은 협력과 연대를 망치는, 안일하고 위험한 패권적 발상으로, 지난 대선 패배의 이유이기도 하다"고 직격했다.
이 시장측은 대변인 논평을 통해 "이 시장은 '개혁대통령'으로서 일관된 원칙과 분명한 해답, 소신을 잘 드러냈다"며 문 전 대표에 대해 "회피적 답변으로 일관했고, 특히 일자리 공약의 숫자에 대한 검증 질문에 대해선 동문답변식 추상적 정견발표의 기회로 활용, 토론의 기본적 원칙을 훼손해 유감"이라고 비판했다.
안 지사에 대해서도 "대연정과 협치가 다른데도 교묘한 논리로 더이상 국민을 호도하지 말라"고 쏘아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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