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한령 中대신 동남아"…엑소·김재중, 말레이·태국 공연 성황

입력 2017-03-19 14:06  

"한한령 中대신 동남아"…엑소·김재중, 말레이·태국 공연 성황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한국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결정으로 중국의 전방위 보복 조치가 확산한 가운데 K팝 스타들의 동남아시아 공연이 성황리에 열렸다.

동남아시아는 오래 전부터 한류가 전파됐지만 가요계가 한동안 중국 시장에 집중하면서 스타들의 활동이 시들해졌다가 중국의 한한령(限韓令·한류제한령)으로 시장 다변화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그룹 엑소는 지난 18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스타디움 메르데카에서 세 번째 투어 '엑소 플래닛 #3-디 엑소디움-인 쿠알라룸푸르' 공연을 열어 높은 인기를 확인했다.

이들은 작년 3월 두 번째 투어에 이어 1년 만에 연 공연에서 정규 3집의 더블 타이틀곡 '몬스터'와 '러키 원'을 비롯해 '늑대와 미녀', '러브 미 라이트', '으르렁', '중독' 등의 대표곡을 선보여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또 4월 2일에는 싱가포르에서 투어를 이어간다.




지난 12월 제대 후 일본과 홍콩 등지를 돌며 아시아 투어 중인 김재중은 태국을 방문했다.

2013년 3월 이후 4년 만에 태국을 찾은 그는 지난 18일 방콕 후아마크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공연에서 태국을 비롯해 미얀마, 라오스, 캄보디아, 베트남, 싱가포르 등 주변국에서 모인 5천여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태국 입국 당시 왼쪽 가슴에 검은 리본을 달아 지난해 서거한 푸미폰 아둔야뎃 국왕을 애도한 김재중은 공연에서도 "태국은 골드 컬러가 잘 어울리는 것 같아 특별히 태국에서 골드 색상 의상을 준비했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또 태국 공연에서 처음으로 '버터플라이' 무대를 선보이는 팬서비스도 했다.

그러자 관객들은 '웰컴 백 KJJ'라고 적힌 카드섹션을 펼치고, 앙코르곡 '지켜줄게' 무대에서 '항상 여기에 있을게요'라고 써진 플래카드 이벤트로 화답했다.

김재중은 25일 마카오, 4월 1일 대만에서 같은 공연을 이어간다.

사실 이런 대형 가수들은 중국 활동이 타격을 받기 전에도 투어 때마다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공연을 펼쳐 사드의 영향으로 변화를 꾀했다고 보긴 어렵다. 그러나 가요계는 한한령을 계기로 다른 아시아 국가로 방문 지역을 확대하는 등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대다수 기획사는 일본 한류가 양국의 냉각기로 침체하고, 중국 한류가 정치적인 이유로 심각한 타격을 받는 경험을 하면서 시장 진출 다변화의 필요성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한 대형 음반기획사 이사는 "지난 15년간 확산한 한류는 일본에 이어 중국 시장 의존도가 높았다"며 "그간 중국 활동에 시간을 많이 쏟았는데 이번 위기를 겪으며 K팝 한류가 탄탄하게 자리 잡은 다른 아시아 지역의 팬들을 만나는 방향으로 일정을 짜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아이돌 기획사 대표는 "중국과의 관계가 개선되길 바라지만 한한령이 장기화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소속 그룹도 올해 투어를 계획 중인데 가보지 않은 아시아 국가 공연을 계획 중이다"고 덧붙였다.

mim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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