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거·천막 설치에 30∼40일 소요…꽃게 철 피해 뻔해
(인천=연합뉴스) 윤태현 기자 = 화마(火魔)가 삼킨 인천 소래포구 어시장 복구까지 한 달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해 상인들의 피해는 더 커질 전망이다.
19일 소래어촌계와 각 상인회에 따르면 소래포구 어시장 피해상인들은 대목인 꽃게 성어기(4∼6월)를 앞두고 있어 하루라도 빠른 복구를 희망한다.
그러나 불에 탄 집기와 철제 구조물을 철거하고 새 천막 등 시설 설치 기간 등을 고려하면 상인들이 영업을 재개하기까지 최단 30일∼최장 40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관할 남동구는 국과수 등의 현장감식이 끝나는 대로 크레인, 트럭, 인력을 동원해 화재 폐기물을 철거할 계획이다.
철거 기간은 작업 상황에 따라 유동적이다. 구는 철거에만 10일가량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
화재현장은 1.5t 트럭이 겨우 지나갈 수 있는 시장골목을 통과해야 나오는 곳이어서 철거물 반출에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남동구 관계자는 "장비와 인력은 모두 준비돼 있다. 경찰의 현장감식이 끝나는 대로 투입해 철거를 시작할 계획"이라며 "관건은 얼마나 빠르게 폐기물을 어시장 밖으로 꺼내오는지에 달려 있다. 어시장 골목 상황에 따라 철거 기간이 짧아질 수도, 길어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어시장에 철제 구조물과 천막을 새로 설치하는 작업도 만만치 않다.
인천 천막업체들은 설치하는 데 20∼25일 걸릴 것으로 본다. 예상비용은 1억5천만∼2억원이다.
천막업체 사장 A(58)씨는 "해당 피해 지역이 330평가량으로 알고 있다. 이 규모의 천막을 설계·제작·설치하는 데에는 20∼25일가량 걸릴 것"이라며 "제작 기간만 따지면 15∼20일이 걸리지만, 업체선정과 설계 등 사전작업 등을 고려하면 4∼5일이 더 소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문제는 꽃게 철이 시작되는 내달 1일까지 며칠 남지 않아 상인들의 피해가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2010년 1월 11일 소래포구 어시장 화재사고 당시 좌판상점 25곳을 복구하는데 10일, 2013년 2월 23일 화재 때에는 좌판상점 36곳 복구에 12일이 각각 소요됐다.
이번 화재는 좌판상점 332곳 중 220곳을 잿더미로 만들었다. 일반 점포 41개 중 20개도 피해를 봤다.
소래포구 상인회 관계자는 "2013년 화재사고 당시 상인들이 나서서 수레를 동원해 폐기물 수거에 동참한 덕택에 복구 기간을 줄일 수 있었다"며 "이번 철거도 기간을 최대한 줄일 수 있도록 동참을 독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소래포구는 바다 인접 지역에 어시장(1만8천470㎡)과 종합어시장(연면적 2만2천388㎡) 등으로 구성돼 있다.
어시장에는 총 332곳의 좌판과 상점 41곳이 있으며 수산물 판매장 50곳, 젓갈 상점 27곳, 음식점 50곳, 노점 30곳이 입주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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