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전문가들 "미중, 北문제 심각성 공통인식은 성과"
사드 한반도 배치문제 미중 정상회담서 논의될 걸로 예상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 출범 이후 첫 상견례 성격의 미·중 외교장관에 대해 중국의 한반도 전문가와 미·중 관계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북한 문제의 심각성을 공통 인식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또 이번 회담은 양국의 한반도 정책에 대한 탐색전 성격이 강하다며, 주요 의제들은 내달 초 미중정상회담에서 다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의 미중관계 전문가인 왕융(王勇) 베이징대 교수는 19일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이번 회담에서 성과로 볼 수 있는 것은 양국이 북한 문제에 대해서 '심각한' 상황이라는 점을 서로 인식하고 있다는 걸 확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상견례 성격인 이번 회담은 양측의 입장을 내어놓고 입장차를 확인하는 데 방점이 찍혔지만, 북한 문제에 대해서는 공통인식을 회견문에 포함한 것으로 미뤄 일부분 입장차가 좁혀졌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왕 교수는 또 한 가지 이번 회담에서 중요한 사실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갈등이 심화할 것으로 예상되던 미중관계에 대한 우려를 종식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회견에서 양국은 중미관계에 대해 충돌 없이 상호 존중하며 적극적인 소통과 협력을 하겠다고 공언했다"며 이는 중미관계가 안정적으로 지속하리라는 것을 대외적으로 표명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반도 전문가인 진징이(金京一) 베이징대 교수도 "틸러슨 장관의 이번 동아시아 순방은 앞으로 대북정책을 위한 탐색 과정으로 보인다"며 "어떤 특정 정책을 수립해 놓고 동맹국을 돌며 선전을 하는 것이 아니라 각국의 현재 상황과 입장차 등을 알아보기 위한 일정이었다"고 평가했다.
진 교수는 "틸러슨 장관은 일본과 한국에서는 '가능한 모든 수단'을 언급하며 선제공격 가능성을 제기하는 등 강경한 발언을 했지만, 중국에서는 상당히 절제된 발언을 했다"며 미국이 중국에 대해 더 강력한 대북제재를 원한다는 입장을 전하며 중국의 반응을 살피는 과정으로 봐야한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 회담은 다음 달 열릴 미중 정상회담에서 의제를 조율하고, 입장의 간극이 얼마 정도인지 알아보는 전초전 성격이 강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번 회담은 대북정책의 흐름을 결정한다기보다는 정상회담을 위한 준비단계로 봐야한다"며 "서로 입장차를 확인한 만큼 정상회담에서 주요 의제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와 정책 방향 등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문제와 관련한 언급이 거의 없었던 것과 관련, 탐색전에서 굳이 양측 입장이 명확한 사안을 논의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왕 교수는 "사드와 관련해서 왕이 부장이 언급한대로 논의하긴 했겠지만, 주요 의제로 다뤄지지 않았을 것"이라며 "틸러슨 장관이 사드 언급을 하지 않았던 것도 중국에 양해를 구해야 하는 문제를 언급하기 난처했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진 교수는 "사드 문제는 중국과 한국이 정치적으로 풀기 어려운 문제가 됐다. 현 상황에서는 중국과 미국에 기대를 해봐야 하는데 이 문제는 정상회담에서 구체적으로 다뤄질 것 같다"고 예상했다.
china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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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한반도 배치문제 미중 정상회담서 논의될 걸로 예상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 출범 이후 첫 상견례 성격의 미·중 외교장관에 대해 중국의 한반도 전문가와 미·중 관계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북한 문제의 심각성을 공통 인식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또 이번 회담은 양국의 한반도 정책에 대한 탐색전 성격이 강하다며, 주요 의제들은 내달 초 미중정상회담에서 다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의 미중관계 전문가인 왕융(王勇) 베이징대 교수는 19일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이번 회담에서 성과로 볼 수 있는 것은 양국이 북한 문제에 대해서 '심각한' 상황이라는 점을 서로 인식하고 있다는 걸 확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상견례 성격인 이번 회담은 양측의 입장을 내어놓고 입장차를 확인하는 데 방점이 찍혔지만, 북한 문제에 대해서는 공통인식을 회견문에 포함한 것으로 미뤄 일부분 입장차가 좁혀졌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왕 교수는 또 한 가지 이번 회담에서 중요한 사실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갈등이 심화할 것으로 예상되던 미중관계에 대한 우려를 종식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회견에서 양국은 중미관계에 대해 충돌 없이 상호 존중하며 적극적인 소통과 협력을 하겠다고 공언했다"며 이는 중미관계가 안정적으로 지속하리라는 것을 대외적으로 표명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반도 전문가인 진징이(金京一) 베이징대 교수도 "틸러슨 장관의 이번 동아시아 순방은 앞으로 대북정책을 위한 탐색 과정으로 보인다"며 "어떤 특정 정책을 수립해 놓고 동맹국을 돌며 선전을 하는 것이 아니라 각국의 현재 상황과 입장차 등을 알아보기 위한 일정이었다"고 평가했다.
진 교수는 "틸러슨 장관은 일본과 한국에서는 '가능한 모든 수단'을 언급하며 선제공격 가능성을 제기하는 등 강경한 발언을 했지만, 중국에서는 상당히 절제된 발언을 했다"며 미국이 중국에 대해 더 강력한 대북제재를 원한다는 입장을 전하며 중국의 반응을 살피는 과정으로 봐야한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 회담은 다음 달 열릴 미중 정상회담에서 의제를 조율하고, 입장의 간극이 얼마 정도인지 알아보는 전초전 성격이 강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번 회담은 대북정책의 흐름을 결정한다기보다는 정상회담을 위한 준비단계로 봐야한다"며 "서로 입장차를 확인한 만큼 정상회담에서 주요 의제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와 정책 방향 등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문제와 관련한 언급이 거의 없었던 것과 관련, 탐색전에서 굳이 양측 입장이 명확한 사안을 논의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왕 교수는 "사드와 관련해서 왕이 부장이 언급한대로 논의하긴 했겠지만, 주요 의제로 다뤄지지 않았을 것"이라며 "틸러슨 장관이 사드 언급을 하지 않았던 것도 중국에 양해를 구해야 하는 문제를 언급하기 난처했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진 교수는 "사드 문제는 중국과 한국이 정치적으로 풀기 어려운 문제가 됐다. 현 상황에서는 중국과 미국에 기대를 해봐야 하는데 이 문제는 정상회담에서 구체적으로 다뤄질 것 같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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