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PP무산으로 베트남 진출 韓섬유기업 타격"

입력 2017-03-19 15:19  

"TPP무산으로 베트남 진출 韓섬유기업 타격"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미국의 탈퇴에 따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무산으로 우리나라 섬유 기업이 타격을 입게 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코트라(KOTRA)는 19일 내놓은 'TPP 무산이 베트남 섬유산업에 미치는 영향 및 대응전략' 보고서에서 "한국 섬유·의류기업이 TPP 체결국인 베트남을 수출전진기지로 삼고자 최근 5년간 10억 달러를 투자했지만, 협정이 무산돼 직·간접적 피해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베트남은 TPP의 최대 수혜국으로 지목됐다. 세계은행은 TPP 발효 시 2030년까지 베트남 국내총생산(GDP)이 10%, 수출이 30%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TPP로 섬유·의류 분야 수출이 발효 3년 내 200%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면서 우리나라 기업의 베트남 진출도 활발하게 이뤄졌다.

수출입은행이 집계한 바에 따르면 2012∼2016년 베트남에 설립된 우리나라의 섬유·의류 관련 신규법인은 257개 사, 총투자금액은 10억 달러에 달한다.

그러나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하면서 TPP 탈퇴를 공식 선언함에 따라 베트남 진출로 인한 기대 효과가 크게 저하된 것은 물론, 공급과잉까지 우려하는 상황이 됐다.

보고서는 "베트남의 섬유·의류제품 수출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50%에 이른다"며 "TPP 발효 시 베트남을 통해 미국으로 무관세 수출하려던 한국 섬유 기업으로서는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베트남의 급격한 임금 상승에 따른 어려움을 상쇄할 TPP의 관세양허(특정 품목의 관세를 일정 수준 이상 부과하지 한 약속) 효과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보고서는 "이런 위기를 극복하려면 2018년 발효를 목표로 추진 중인 베트남·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을 활용해 베트남에서 생산한 완제품을 EU로 수출하는 대안을 모색하는 한편, 중산층의 소득과 지출이 증가하는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의 내수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u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