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주자들, TV토론서 홍준표 견제…洪 "저한테만 묻지 말고"

입력 2017-03-19 16:23  

한국당 주자들, TV토론서 홍준표 견제…洪 "저한테만 묻지 말고"

김진태 "저도 양박이냐"…김관용 "스트롱 용어 좀 아름답게"

여론조사 '선두' 洪 "두 분 생각에 동의" 애써 여유

(서울=연합뉴스) 김동현 이슬기 기자 = 자유한국당 대선주자들은 19일 열린 TV조선 방송토론회에서 홍준표 경상남도지사에게 견제구를 집중적으로 날렸다.

이인제 전 최고위원을 제외한 4명의 주자 모두 홍 지사에게 질문을 던지는 등 각종 여론조사에서 범보수 주자 선두를 달리는 홍 지사를 가장 의식하는 모습을 보였다.

원유철 의원은 "홍 지사는 문재인 후보와 토론하면 10분 안에 제압한다고 했는데 저는 시작하자마자 KO 시킬 수 있다"며 도발적 발언을 했다. 앞서 안상수 의원이 홍 지사에게 일자리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요구한 직후였다.

그러자 홍 지사는 "저한테만 묻지 마시고"라고 웃으면서 "우리당 초선의원들 기가 하도 죽어있길래 기 살려주려고 한 이야기"라고 답했다.

김진태 의원은 홍 지사가 친박(친박근혜)계 강성의원을 '양박'(양아치 친박)으로 규정한 것을 두고 "저는 (당을 위해) 싸워본 것밖에 없는데 돌아온 것은 친박 강경파"라며 "저 같은 사람도 양박에 포함되느냐"고 물었다.

또 "경남지역 맹주로서 자리를 지켜주고 어려운 재판을, 거기에다 무죄까지 받았는데 다 좋다"며 홍 지사가 '성완종 리스트' 사건으로 재판이 진행 중인 점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이에 홍 지사는 "저는 극히 일부 양박이라고 했다. 김진태 의원은 아니다"라고 넘어갔다.

홍 지사의 거친 화법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김관용 경상북도지사는 "홍 후보는 스트롱 용어를 많이 만들어낸다"며 "매력이 있고 시원한 부분도 있지만 말을 아름답게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어떨 때는 민망하게 들리는데 무게중심을 갖고 가면 좋겠다"고 일침을 가했다.

홍 지사는 주자들의 질문세례를 받았지만 자신의 주도권토론 시간에는 반박보다는 여유 있는 모습을 보이는 데 주력하는 듯했다.

원 의원에게 한반도 핵 정책에 대한 생각을 물은 홍 지사는 원 의원의 답변에 대해 "우리가 집권하면 국방부 장관을 해도 충분하겠다"고 평가했다.

또 이인제 전 최고위원에게 강성 귀족노조에 대한 대책을 묻고서는 "두 분 생각이 저와 같아서 두 분 생각에 동의하면서 여기서 마치겠다"고 말했다.

다른 후보가 자신의 약점을 찌르거나 생각을 길게 설명하면 반격에 나서는 일반적 토론 풍경과 달리 홍 지사는 원 의원과 이 전 최고위원의 설명을 중간에 끊거나 반박하지 않았다.

홍 지사는 김 지사의 막말 지적에도 "말씀 새겨듣겠다"며 웃어넘겼다.


blueke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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