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선수 대결에서 대니, 바로티에 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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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현대캐피탈이 특유의 빠른 공격을 앞세워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승리했다.
현대캐피탈은 19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6-2017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3전 2승제) 1차전 홈경기에서 한국전력을 세트 스코어 3-0(25-20 25-17 25-18)으로 눌렀다.
V리그 출범 이후 치러진 12차례 플레이오프 중 1차전을 이긴 팀이 11번이나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다.
2007-2008시즌에서만 1차전을 내준 현대캐피탈이 2, 3차전에서 대한항공을 제압하고 탈락 위기를 넘겼다.
1차전 승리 팀 챔피언결정전 진출 확률은 무려 91.7%이다. 먼저 1승을 챙긴 현대캐피탈은 한결 편안한 마음으로 21일 적지 수원체육관에서 열리는 2차전을 준비한다.
'예측 불가'라는 전망이 무색할 정도로 현대캐피탈이 일방적인 경기를 했다.
"외국인 선수 싸움에서 현대캐피탈이 밀릴 것"이란 예측을 깬 덕이다.
현대캐피탈 다니엘 갈리치(등록명 대니)는 이날 14점, 공격성공률 63.15%를 기록하며 아르파드 바로티(10점, 공격 성공률 33.33%)와 맞대결에서 완승했다.
1세트 2-2에서 퀵 오픈으로 이날 개인 첫 득점을 했다.
현대캐피탈 세터 노재욱은 다시 한 번 대니에게 공을 올렸고, 대니는 오픈 공격을 성공했다. 현대캐피탈은 4-2로 앞서갔다.
반면 바로티는 6-6에서 오픈 공격을 시도하다 최민호에게 블로킹을 당했다.
이런 장면이 반복됐다. 15-13에서 대니가 후위 공격을 성공했고, 곧바로 이어진 바로티의 백어택은 박주형의 블로킹에 막혔다.
17-13으로 달아난 현대캐피탈은 문성민과 박주형까지 공격에 가담해 1세트를 25-20으로 챙겼다.
대니는 1세트에서 양 팀 합해 최다인 6득점(공격 성공률 55.56%)을 했고, 바로티는 3득점(공격 성공률 28.57%)에 그쳤다.
현대캐피탈의 유일한 고민거리였던 대니가 정규리그보다 한결 나은 공격력을 펼치자, 현대캐피탈 토종 공격수들도 부담을 덜고 화력을 과시했다.
바로티는 코트와 벤치를 오가며 고전했고, 토종 주포 전광인에게 부담이 쌓였다.
2세트에서 한국전력은 완전히 무너졌다.
3-3에서 문성민과 박주형이 연달아 퀵 오픈을 성공했다. 이어 박주형이 바로티의 오픈 공격을 막았고, 문성민은 퀵 오픈으로 다시 득점했다.
7-3으로 달아난 현대캐피탈은 속공과 퀵 오픈으로 한국전력 수비진을 농락하며 25-17로 여유 있게 2세트를 따냈다.
한국전력 블로커들이 대니를 신경 쓰는 사이, 현대캐피탈 토종 공격수들은 한결 자유로워졌다.
3세트도 초반부터 현대캐피탈이 주도권을 쥐었다.
현대캐피탈은 4-4에서 박주형의 오픈 공격과 문성민의 서브 득점, 바로티의 공격 범실로 3연속 득점에 성공했다.
한국전력은 6-9에서 바로티가 두 차례 연속 후위 공격 범실을 해 6-11로 뒤처지며 의욕을 잃었다.
현대캐피탈은 3세트 만에 경기를 끝냈다.
이날 현대캐피탈은 대니 외에도 박주형(11점), 문성민(12점)이 두 자릿수 득점을 했다.
대니는 상대 블로커를 교란하는 '미끼' 역할도 충실히 했다.
바로티는 3세트 중반 벤치로 들어갔고 코트로 돌아오지 못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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